매일신문

大入논술특강①-예시답안

▶ 개요

·주제문 - 아날로그 문명으로부터 물려받은 인문주의적 정신과 가치를 통해, 디지털 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맹목적 변화를 제어하고 그 변화를 조화롭게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

서론 - 디지털 문명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논의의 필요성 제기

본론 - 1. 디지털 문명의 성격과 폐해

2. 디지털 문명을 맞이하는 바람직한 관점

3. 아날로그적 정신과 가치를 통해 디지털 문명을 인간화해야 할 필요성

결론 - 새로운 운명의 전환점에 선 우리들의 과제

▶ 모범예문

컴퓨터의 발명과 인터넷의 확산은 문명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 문명에서 디지털 문명으로 변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로 인해 인간 삶의 풍경은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 위에서 펼쳐지는 가상 세계는 이제 실제 세계와 맞먹는 현실적인 힘과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으며, 그와 함께 발전한 멀티미디어 기술은 인간 사이의 소통이나 관계의 양상, 삶의 양식과 사고 방식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맞아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이 문명을 우리가 어떻게 수용하고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논의이다.

디지털 혁명은 우선 전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는 세계화 과정을 촉진시키고 원활한 경제 활동과 소득 증가의 동력이 되는 속도주의를 성취하게 했다. 또한 지식과 정보가 산업과 기업 활동의 기초가 되고 있고, 노동은 이제 지적·정신적인 것으로 서서히 무게 중심을 옮겨 가고 있으며, 주문·생산·유통·구입의 형태는 사이버 체제로 새롭게 재편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공동체적 관심과 연대감의 약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아노미, 빈부 격차와 국제적인 남북 문제의 심화, 기존의 아날로그적 사유와 인간 내면의 구조가 디지털 체계와 충돌하면서 일어나는 가치체계의 혼란과 동요 등과 같은 부작용 역시 심각하게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지털 문명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레비 스트로스가 루소를 빌려 이야기하는 '중간 지역'에 대한 논의는 하나의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중간 지역'을 고수한다는 것은, 디지털 환경이 초래할 수 있는 재앙이나 문제점에 대한 비관과 불신 때문에 그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거나, 새로운 문명의 빛에 무비판적으로 매료되어 맹신하고 환상에 젖어 기술 만능주의로 치달려 나가는 것을 모두 경계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문명과 아직까지 한데 섞여 있는 아날로그 문명의 가치 체계는 디지털 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맹목을 제어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아날로그 문명의 자산이란, 자유와 정의, 박애와 평등의 근대적 미덕과 휴머니즘적인 가치 체계와 윤리 등, 인간의 문화가 일구고 가꾸어 온 전통적인 인문주의적 덕성과 가치다. 타자와의 갈등과 경쟁이 아닌 평화로운 공존의 정신, 소수의 행복이 아닌 모든 인간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참된 휴머니즘의 정신 또한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야말로 컴퓨터와 인터넷, 생명공학 등과 같은 디지털 문명의 과학 기술 발전들이 불러올 맹목적인 변화의 힘을 문명의 인간화를 향해 되돌릴 수 있는 힘이다. 그러한 정신과 가치를 디지털 문명의 기초에 놓고, 새로운 문명의 맹목과 광기를 제어하면서 변화를 조화롭게 수용하는 것이 이 문명을 인간답고 참다운 문명의 길로 열어 놓는 방법이다.

디지털 문명은 이제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의 토대를 규정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아날로그 문명으로부터 물려받은 인문주의적 정신과 가치를 통해 디지털 문명이 초래할 수 있는 맹목의 변화를 제어하고 균형을 잡아 나가며, 과학 기술을 참다운 인류 복지의 길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찾고, 그것을 통해 변화를 조화롭게 수용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 그것이 이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의 변화가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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