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충격에다 내수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내년도 지역 산업경기도 먹구름에 싸일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대표들은 기업의 철저한 혁신노력은 물론,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줄 것을 촉구했다.◇기계= 올해 철강 원자재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0%나 폭등했지만 납품단가는 20% 이내에서 조정됐다.
업계 평균가동률은 9월말 현재 70.8%로 2/4분기보다 0.5% 하락했다.
기계조합 회원사를 상대로 한 내년도 경기전망조사에서 내수는 10% 이상 감소하고 수출은 5% 정도 증가하는데 그쳐 내년에도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철강원자재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지원하고 기업들이 자금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은 물론, 품질 고급화를 통해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건설= 올해 건축허가 면적은 9월말까지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건교부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조치가 가장 큰 요인이다.
내년에도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아파트 원가연동제,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뉴딜형 종합투자계획을 계획하고 있는데 대부분 SOC사업에 집중, 대구지역 업체 혜택은 없을 것 같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전면 해제, 부동산 거래세와 보유세의 동시 인하, 주택대출 담보비율 인상 등 실수요자 구매 촉진책을 세워야 한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싼 값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분양용으로 일시 보유하는 건축물에 대한 취득세, 등록세 감면도 필요하다.
◇섬유=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터키, 중동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미주지역 중저가 바이어가 중국으로 가버려 올해 가동률은 40∼60%대로 부진했다.
유가인상으로 합섬원사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 절상까지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내년에도 어렵다.
그러나 내년초 쿼터제 폐지로 인해 나타날 세계 섬유시장 혼란이 조금씩 내년말 또는 2006년 상반기쯤에는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업계가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해나간다면 2008년쯤에는 새로운 경쟁기반을 바탕으로 대구 섬유산업의 성장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원자재 가격 인상 대책을 세워주고 적극적인 환율방어를 해줘야 한다.
◇유통·내수= 올해 백화점 매출은 여전히 줄었으나 백화점간 과당경쟁이 진정되면서 채산성은 다소 호전된 것 같다.
할인점 역시 과당경쟁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재래시장이나 백화점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본다.
재래시장은 대형 할인점의 저가 공세로 고객이탈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질소득 감소, 소비자신용 축소 등에 따라 내수경기 회복은 내년에도 어렵고 2006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할 것이다.
유통·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과감한 감세정책을 펴야 한다.
◇대구시 지원= 시설자금 특별 신용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인력지원센터를 운영, 기업들의 인력난을 덜어주겠다.
또 내년 글로벌마케팅 지원사업을 시작해 지역기업들의 시장개척을 돕겠다.
30일 대구 신천동 대구상의 회의실에서 열린 '대구 경제의 최근 경기 진단과 새해 전망' 좌담회에서
정태일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기계분야), 도재덕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건설), 이지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섬유), 이춘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유통·내수), 여희광 대구시 경제산업국장, 이희태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사회)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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