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립 60주년 대구백화점 '100돌 신화에 도전한다'

'60년 연륜(年輪)과 지역민의 사랑을 바탕으로 창업 100주년 신화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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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은 1일 대백프라자점 10층 프라임홀에서 창업 6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구정모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에서는 60주년을 자축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대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지역 최초의 직영백화점인 대백의 설립일은 12월26일이지만 매달 1일 열리는 월례조회에 맞춰 이날 창업 60주년 기념식을 앞당겨 가졌다.

△'지역민과 함께 한 60년'=창업주인 구본흥 명예회장이 대구백화점의 전신인 대구상회를 창업한 것은 1944년 1월. 대구 삼덕동 20여평 남짓한 대구상회를 인수한 것이 대백의 '모태'가 됐다.

대구상회를 운영한 지 1년 만에 점포 인수 가격의 절반에 이르는 이익을 낼 정도로 신망을 얻었다.

이후 지금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유복상회를 인수, 처음으로 대구백화점이라는 상호를 사용했다.

62년 동성로 대백은 교동으로 이전 확장했는데 북성로와 서성로 일대에 형성돼 있던 상권을 교동 일대로 옮겨오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교동 본점이 위치해 있던 곳이 100평 남짓한 규모로 너무 좁아 동성로에 10층짜리 백화점을 신축했다.

69년 12월 26일 지금의 대구백화점 본점 자리에 (주)대구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동성로시대'를 열었다.

88년 기업을 공개했고, 93년 대백프라자를 개점했다.

대백 60년 역사에 시련과 위기도 없지 않았다.

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로 타격을 입었고 98년 외환위기 직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뼈를 깎는 경영 정상화 덕분에 2000년 전국에서 두번째로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60년 전 20여평 규모로 출발한 대백은 이젠 직영사원 800여명과 협력업체사원 3천500여명을 거느리고 한 해 매출 5천600억원에 이르는 유통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강 이남 최초' 기록 양산=창업 이후 대백은 유통업계에서 '한강 이남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신화를 잇따라 창조했다.

정찰제 판매를 처음 도입했고, 신용판매제도 지방업체 중 처음이었다.

특히 79년 신세계, 미도파, 롯데에 이어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 네번째로 도입한 신용판매제는 고객의 쇼핑만족도를 한층 높여 주었고, 큰 호응을 얻었다.

84년 구본흥 회장이 유통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유통업계 최초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90년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한 100대 우량기업에 전국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대백이 84위에 랭크된 적도 있다.

93년 개점한 대백프라자도 당시 한강 이남에서 최대규모였다.

△대백의 앞길은=전국 대도시 중 지역 백화점이 건재한 곳은 대구가 유일할 정도다.

서울의 대형 백화점 및 할인점의 지방 진출, 외국계 거대 유통회사의 국내 진출, 홈쇼핑·인터넷 쇼핑 등으로 다른 대도시 백화점들은 무대에서 사라졌다

대구 백화점 업계에도 롯데 진출로 지각변화가 일어났다.

대구·동아백화점이라는 양두체제에 롯데가 대구점, 상인점을 잇따라 오픈함에 따라 3파전으로 바뀐 것이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대백은 2002년 경쟁력 강화 및 경영 활성화를 위해 신세계백화점과 경영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구정모 대표이사는 "지역민과 함께 성장해온 60년 세월과 지역민의 사랑에 대구백화점의 전통과 정성, 지역성을 바탕으로 창업 100주년 신화창조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사진: 1970년 동성로 대구백화점 개점 초기 모습(왼쪽)과 93년 개

점 당시 한강 이남 최대규모였던 대백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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