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난 뒤 '독서 토론'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글쓰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 하지만 '토론'을 막연히 심각한 것,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고 느껴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독서 토론은 쉽게 말하면 책을 읽은 느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일반적인 '토론'과 달리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이 '독서 토론'의 목적이다. 어떻게 하면 '독서 토론'이 쉽고 재미있어질까?
△ 책을 읽은 뒤 기존에 나와 있는 독서 토론 사례를 찾아 아이들에게 들려준다=기존 사례의 다양한 견해들을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킬 수 있다. 다른 학생들의 사례를 듣다 보면 "나는 생각 못 했었는데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구나", "난 생각이 달라" 등 하고 싶은 말이 생기게 되면서 쉽게 말문을 열 수 있다.
△ 처음에는 갈등이 분명한 소재가 좋다=장명덕 교사는 "처음 학생들과 독서 토론을 시작할 때 흥부놀부, 토끼와 거북이 등 대립이 분명한 소재를 사용해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소재가 좋다"고 말했다. 찬성과 반대 입장에 서서 자신의 주장을 밝히다 보면 토론 문화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 이런 단순한 틀 속에서의 토론에 익숙해지면 의도가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교훈적인 책에서부터 다양한 주제 접근이 가능한 난해한 책들까지 자연스럽게 토론이 가능해진다.
△ 토론 주제는 아이들이 찾게 하자=어른들의 사고로 토론 주제를 강요하기보다는 우선 토론에 앞서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주제를 정해 보도록 하자.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스스로 이야깃거리를 잡아가는 능력도 생기게 된다. 동성초교 5학년 1반 학생들은 '강아지똥'을 읽은 뒤 스스로 '겉모습은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토론 주제를 정했다.
△ 토론 중간중간 적절하게 교사'학부모가 끼어들어야 한다=학생들은 토론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대화가 끊어질 수 있다. 이 때는 학부모나 교사가 끼어들어 반대의 의견과 이유를 제시해 논지를 충분하게 해 줘야 한다. 장명덕 교사는 "얼핏 봐서도 합당하지 않은 주장을 펼치면 아이들은 곧바로 반박하는 주장을 펼치며 토론을 이어간다"며 "교사가 의도적으로 개입해 토론을 적절하게 이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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