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각·청와대 연말 개각설 '모락모락'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설이 여권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17, 18일 한일 정상회담이 마무리되고 국회가 예산안과 주요 입법 처리에 대해 가닥을 잡으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진용을 새로 짜 집권 3년차 새 구상을 할 것이란 얘기다.

노 대통령이 개각 결심을 굳히면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바꾸고 내각을 교체하는 '선(先) 청와대 개편, 후(後) 개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또 청와대 참모진은 이달 하순, 개각은 이르면 내년 1월 하순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김우식(金雨植) 비서실장과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의 거취가 초점이다. 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의 신뢰가 두텁고 관리형 실장으로 무난하다는 평으로 유임 가능성이 높으나, 국정쇄신용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문재인(文在寅) 시민사회 수석 카드가 점쳐지고 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지난 9월부터 꾸준히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참여 정부 출범 때부터 2년 가까이 인사업무를 맡아 바꿀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것. 하지만 표를 몰아줬는데 호남을 냉대한다는 이른바 '호남 정서'가 정 수석을 보호하는 측면도 없지않아 교체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병완(李炳浣) 홍보수석은 노 대통령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유임 가능성이 높지만 입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내각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가 초점이다. 청와대 386 참모진과의 불화설, 경제 해법을 둘러싼 당·청 간 갈등을 감안할 때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경제계의 신뢰가 큰 이 부총리를 바꾸는 것은 노 대통령에게 너무 큰 부담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안병영(安秉永) 교육부총리는 수능부정 파문이 큰 부담으로 교체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여권의 기류다.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장관과 지은희(池銀姬) 여성장관은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장관직을 맡아 자연스레 교체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 교체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나 6자회담, 대미외교 관계 개선 등 외교현안이 많아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타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내년 4월,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은 내년 3월에 2년 임기가 끝나므로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내년 2월 이전에 후임자가 결정돼야 한다.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이다. 과거사 규명을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해 유임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와, 국정원 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일단락지은 만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린다. 현 정부 시작과 함께 기용된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도 대과가 없으나 4대 권력기관 패키지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않다는 관측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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