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가탑·다보탑 해체복원 전면 재검토된다

조선왕릉 세계유산등재 추진, 유홍준 청장 밝혀

석가탑·다보탑과 감은사지 동·서탑, 여수 진남관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에 대한 해체 복원 방침이 현재의 모습을 살리면서 부분적인 보수를 꾀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다.

또 용산으로 이전한 경복궁 안 옛 국립중앙박물관 자리에는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내년 8월 15일에 조선역사왕궁박물관이 개관하게 되며,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시내 조선궁궐 입장료가 1월 1일자로 인상된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화유산 보존에는 해체 복원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이런 차원에서 해체복원이 결정되고 이를 위한 예산 80억원이 책정된 여수 진남관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석가탑을 비롯한 통일신라시대 석탑 4기 또한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복원을 결정했으나, 이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문화재위원회는 의결기구가 아니라 심의기구이며, 해당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문화재청"이라면서, "언론이나 여론에 떠밀려 (문화유산에 대한) 해체 복원이 시도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 이런 일을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또 조선왕궁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덕수궁궁중유물전시관을 확대한 조선왕궁역사박물관을 옛 중앙박물관 자리에 개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위한 1국1실7개과(정원 70명)의 '박물관' 직제개편안을 행정자치부에 요청해 놓았다고 말했다.

1997년에 등재된 창덕궁 외에도 경복궁과 창덕궁, 덕수궁을 '조선의 궁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확대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기 구리시 동구릉과 고양시 서오릉 등의 조선왕릉 40기는 일괄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하기로 하고, 내년에는 그 잠정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조선왕궁전시관도 별도로 건립키로 했다.

궁궐 관람료는 내년 1월 1일자로 인상된다. 이에 의한 입장료는 ▲창덕궁(현재 2천300원) 3천원 ▲경복궁(현재 1천원) 3천원 ▲능원(현재 500원) 1천원이 되며, 창경궁·덕수궁·종묘는 변함이 없다.

한편 광복 60주년 정부 기념식을 경복궁 경회루와 근정전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총리실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발굴조사단 공영화를 포함한 매장문화재 제도 개선, 문화재 국외반출 허가 기간 연장과 허가범위 확대, 문화재종합병동 건립과 지방문화재연구소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직 확대 개편 등을 추진키로 했다.

문화재청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관광기금 목적 사업에 문화유산 보존·복원이라는 항목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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