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항 고속도로와 김천~여주간 중부내륙 고속도로 등 잇단 고속국도 개통으로 대구가 물류 중심지로 부상할 호기를 맞았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포항 죽도시장은 밀려드는 인파로 상인들의 입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돈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 대구 상권의 강화로 죽도시장을 제외한 포항지역 상가는 벌써부터 아우성이다.
대구 역시 희망보다 우려가 앞선다. 김천~여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경북 북부권이 수도권과 2시간대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부축에 집중된 인프라로 인해 물류비용이 엄청나게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잇단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격자형 고속도로 인프라가 거의 갖춰지면서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집중 현상이 완화되기 보다 더욱 강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KTX개통으로 염려했던 수도권의 흡인력은 아직까지는 기우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경북이 대구 의존에서 점점 탈피하고 있다는 조짐이 도처에 나타난다. 특히 경북 북부권은 충청과 수도권에 흡수될 개연성이 점증하고 있다. 대구가 '내륙도시 한계' 타령만 한다면 경북의 이탈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대구가 경북의 배후도시로서 중추관리 기능을 회복하면 사통팔달로 확장된 인프라가 대구를 도약의 길로 이끌 것이다. 대구공항과 포항항을 이용해 물류도시로 부상하는 한편 금융, 무역, 교육, 문화예술과 의료 등 고급서비스 기능을 갖춘 중핵 도시로 거듭나는 종합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가 내륙 거점도시로 성장하느냐, 경부축상의 '통과 도시'로 전락하느냐는 전적으로 여기에 달려있다. 대구시의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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