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계가 약물복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지난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약물 복용 물의를 일으켰던 선수들의 혐의가 잇따라 확인되고 미국프로야구 홈런타자 배리 본즈(3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시인하는 등 파문이 날로 확산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남자역도 69kg급 금메달리스트 갈라빈 보에프스키(불가리아)는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최근 보에프스키가 소변 샘플을 스스로 또는 남의 도움을 받아 조작했다고 판정, 국제역도연맹(IWF)의 8년 자격정지 처분에 반발해 제출한 보에프스키의 소청을 기각했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 남자 1,6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400m세계챔피언 제롬 영(28·미국)은 금지약물 복용으로 선수 자격을 영구 박탈당했다.
미국반도핑기구(USADA)는 영이 금지약물 EPO를 복용한 것으로 최종 확인돼 평생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징계했다고 밝혔다.
올해 철인 3종경기 세계챔피언 니나 크라프트(독일)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독일 3종경기 협회로부터 2년간 출전정지처분을 받았으며 영국에서 뛰고 있는 루마니아 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아드리안 무투(25)는 코카인 양성반응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7개월간 출전정지를 당했다.
또 아테네올림픽 개막 직전 약물 파문을 일으킨 그리스 육상 영웅 코스타디노스 케데리스는 국제육상연맹(IAAF)으로부터 도핑 테스트를 고의적으로 기피했다는 판정을 받는 등 유명스타들이 약물복용문제로 속속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약물복용 파동은 지난 11월 베이에이리어연구소(BALCO·발코) 사장 빅터 발코가 방송에 나와 스포츠 스타들의 약물복용 문제를 거론하면서 더욱 걷잡을 수 없는 파문에 휩싸였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거를 대표하는 강타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트)의 약물복용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미 육상 남녀 간판 스타 팀 몽고메리와 매리언 존스도 약물을 복용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몽고메리가 2002년 9월 국제육상연맹(IAAF) 그랑프리대회에서 세운 남자 100m세계기록(9초78)이 불법적인 활동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존스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직접 금지약물을 주사기로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 직후에 본즈는 고의성은 부인하면서도 약물투여를 시인했으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제이슨 지암비, 게리 세필드(이상 뉴욕 양키즈),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 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잇따라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등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