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최대의 외국인 투자기업인 대
구텍㈜(옛 대한중석초경)의 노사분규가 악화돼 지역 경제.노동계의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 이스카社가 지난 98년 8천500만달러를 투자, 인수한 대구텍(직원 820
명)은 올해 매출액 2천억원, 순이익 450억-500억원을 예상하는 금속절삭.가공공구
생산업체다.
15일 회사와 노조에 따르면 불경기에도 순이익을 크게 내는 우량기업인 이회사
의 노조는 이익금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돌려 달라는 입장인 반면 회사는 재투자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사분규의 쟁점은 대부분 임금에 집중됐으며 16일 예정된 경북지방
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결과에 따라 갈등의 수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달 4일 이후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에서 임금 15%(평균 1
5만3천원) 인상과 성과급 330만원 지급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기본급 7.9%(평균 8만
원), 성과급 130만원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또 38개 항목에서 의견 차이를 보인 단체협상의 경우도 핵심 쟁점은 임금문제로,
노조는 현행 600%인 상여금을 800%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회사는 인상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임금인상 분의 소급 적용을 요구했고, 회사는 현행 단체협약
대로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회사는 지난해와 올해 400억원을 재투자하는 등 순이익금을 재투자에 쏟
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노조는 "지난해 612억원을 주주에게 우선주로 배당했지만 흑.
적자에 관계없이 매년 6%의 이익금을 주기로 해 사실상 재투자보단 배당 성향이 강
하다"고 반박했다.
이같이 노사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는 지난 2일 조합원 622
명 가운데 566명(투표율 91%)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률 88%(498명)로 파업을 결의했
다.
따라서 노조는 16일 경북지노위의 2차 조정이 결렬될 경우 합법적인 파업에 돌
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노사가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자 지역 경제계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노사분규
가 외자 유치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될 것을 크게 우려했다.
특히 대구시는 달성2차산업단지내 외국인 전용단지에 외국인 기업 유치를 위해
최근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와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대구텍
노사분규가 악영향을 가져 올 개연성에 대해 걱정했다.
그러나 노조의 손태득 사무장은 "2차 조정에 실패하더라도 집행부 모임을 통해
파업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유재원 이사도 "직장폐쇄 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끝까지 협상
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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