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걸쳐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규모는 연간 5억 마리. 국내에서만 한 해 400만 마리가 생명 공학 발전의 그늘에서 죽어간다.
하지만 국내 동물실험기관 가운데 상당수가 지침서나 예규조차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소홀한 관리로 인한 병원균의 유출 및 2차 감염의 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KBS 1TV가 15일 밤 10시에 내보내는 '환경스페셜-생명보고서, 실험실의 동물들'은 국내 동물 실험의 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고발한다.
동물실험은 신약의 효능과 독성 등 안전성을 평가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간단한 채혈 검사부터 뇌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등 실험 범위도 넓다.
하지만 각종 세균과 약물 실험이 행해지는 동물 실험실의 관리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01년에는 실험용 흰쥐가 주택가에 출몰했고 1998년엔 광견병, 뇌염 실험용 개가 식용으로 팔리기도 했다.
또 1996년에는 한 대학의 학생들이 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실험동물 사육업체로부터 사온 쥐가 화근이었다.
최근 실험용 동물의 생명윤리와 복지문제가 대두되면서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영국은 동물 실험에 관한 3종 면허제를 통해 시설 인증, 연구 허가, 연구자 개인면허까지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법의 시행으로 영국은 실험용 동물이 105만 마리나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동물실험 관련 법규는 농림부에서 관리하는 동물보호법이 전부다.
더구나 실질적인 규제 조항조차 없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종서 PD는 "동물 복지를 강조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우리나라는 관련 규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동물 보호법 10조에 규정된 조항도 선언적·윤리적 조문에 그칠 뿐 구체적인 예규가 없어 실험용 동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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