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수능성적 어떻게 짤까

영역별 반영비율 파악 유·불리 따져봐야

표준점수, 백분위, 영역별 반영, 가중치 등 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수험생들은 물론 상당수 교사들조차 개개인에게 어떤 활용 방법이 유리한지 계산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과를 선택해 지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어떻게든 반영 방법을 파악하고 유·불리를 따져봐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각각의 경우들을 풀어본다.

◆어느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느냐

수능시험에서 한두 개의 영역이나 과목 점수가 낮다고 원하는 대학 지원이 어렵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을 찾아보면 내가 망친 영역이나 과목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잘 치른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거나 가중치를 받으면 못 치른 과목의 손실을 만회하고 남을 수도 있다.

자신의 점수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사례='2+1' 체제인 A, B 두 대학의 자연계열 반영 영역은 수리, 외국어, 탐구로 동일하다.

그러나 영역별 반영 비율이 표1에 나타난 것처럼 다르다고 하자. 탐구영역 점수 반영 방법은 같은 것으로 가정한다.

똑같이 3개 영역 표준점수 총점이 313점인 수험생이라도 반영되는 최종 점수는 표2와 같이 큰 차이가 발생한다.

충분히 당락이 바뀔 수 있는 점수 차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강한 영역과 약한 영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각의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확하게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표준점수냐 백분위냐 표준점수+백분위냐

수능 점수 활용 지표로 표준 점수를 활용하느냐 백분위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점수 차이도 만만치 않다.

올해 수능에서는 대부분의 영역과 과목에서 평균 점수가 높아 비슷한 점수대에 학생들이 밀집돼 있다.

밀집된 부분에서는 표준점수에 비해 백분위 차이가 커지게 된다.

따라서 수능 점수 활용 지표로 표준점수를 활용하느냐 백분위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대학들의 유형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68개 대학은 반영 영역 전체를 표준점수, 이화여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 100개 대학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등 18개교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서울대 서강대 등 7개교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 자체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사례=수험생 4명의 언어와 수리'나'형, 외국어 영역 점수를 각기 다르게 반영할 때의 유·불리를 살펴보자. 가중치 없이 각 영역 조합의 반영 비율이 같을 경우를 가정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수능 활용 지표에 따라 학생들끼리 등위가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언수외 총점에서 표준 점수를 반영할 경우 A학생이 가장 높은 점수이나 백분위로는 B학생이 가장 유리하다.

언수 조합에서는 표준 점수로는 B-A-C-D 순으로 점수가 높으나, 백분위로는 B-D-C-A 순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비슷한 수준의 대학들 중에서는 수능 활용 지표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영역 가중치가 있느냐

대다수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수리 '가'형을 선택하도록 지정(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하고 있다.

또 수리 '가'형과 '나'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경우에도 성균관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이 '가'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수리 '나'형의 점수가 '가'형에 비해 올라가 9월 모의평가 때처럼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차이도 크지 않았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나'형을 선택해 가산점을 손해 보면서 지원하기는 어려우므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가중치 반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사례=수리 '가'형에 가중치 20%를 부여하는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학생부와 기타 성적은 같다고 가정한다. 수리 '나'형에 응시한 학생은 '가'형에 응시한 학생보다 수리 점수가 6점 높고 총점도 6점 높지만, 20%의 수리 '가'형 가중치를 반영하면 최종 성적은 '가'형 응시 학생이 19점이나 높아진다.

◆탐구영역 반영 과목 선택은 어떻게

올 수능에서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의 윤리, 한국지리, 국사와 과학탐구의 생물Ⅰ 등 일부 과목에서 만점자가 양산돼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다른 과목들에 비해 낮아졌다.

특히 백분위는 점수 차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지원할 때 유의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100개 대학이 전 과목의 백분위를 반영하며 서울대 포항공대 등은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표준점수를,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등은 사회탐구만 백분위를 반영한다.

이들 대학에서는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는 낮아도 백분위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사례=사회탐구에서 과목 선택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는 예를 살펴보자.

표5에서 나타나듯 윤리, 국사, 한국지리 과목은 만점자가 많이 나와 1등급 비율이 윤리 17.37%, 국사 10.8%, 한국지리 11.86%인데 비해 법과사회는 4.35%에 불과하다.

1등급 구분 점수가 4, 5점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백분위로 할 경우에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자료제공 :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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