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입 '정보전'…숨은 변수를 찾아라

최근 대학입시는 정보전 양상을 띤다. 얼마나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가졌느냐에 따라 입학하는 대학·학과가 달라지거나 합격과 탈락이 엇갈리기도 한다. 외형상 드러나는 입시 정보는 수능 점수 분포나 학생부 성적, 논술·면접 반영 비율 등이지만 숨은 변수들이 미치는 영향도 결코 작지 않다. 정보는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훨씬 잘 잡힌다. 수능 점수와 내신 성적이 모두 결정된 상태라고 손 놓고 있을 게 아니다. 하나의 정보라도 더 잡기 위해 힘을 쏟는다면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입시 결과를 분석하라=표준점수제가 도입되면서 수험가에서는 지난해 이전의 입시 결과를 무의미하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표준점수를 떠나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입시 결과는 상당한 참고가 된다. 경쟁률이 수년째 널뛰기를 하는 학과, 지난해 과대평가돼 경쟁률이 천장을 찌르거나 바닥을 친 학과, 여타 대학에 비해 유난히 강세를 유지하는 학과 등은 고려 대상이다.

▲안전 지원 학과의 허점을 노려라=정시모집에서는 세 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주어지므로 한 군데 정도는 안전 지원하라는 게 일반적인 전략 가이드다. 그러나 비슷한 점수대 수험생들의 심리는 비슷해서 안전 지원한 학과의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복수합격해서 추가모집도 많이 발생하므로 이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자신의 점수대보다 한 단계 높은 학과에 지원했는데 안전 지원하는 상위 수험생이 몰릴 경우 후보 몇백 번을 받았다가도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할모집 학과는 숙고하라=같은 학과라도 분할모집하는 모집군에 따라 합격선이 널뛰기하는 경우도 많다. 지원 가능한 수험생들이 놓인 여건을 분석해 보면 어느 모집군의 경쟁률이 높아질지 예측할 수도 있다. 전문적인 분석이 요구되지만 여유가 있는 소신 지원 기회를 여기에 맞춰 활용하는 방안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자연계는 틈새가 크다=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선호도가 의·약계열에 집중되므로 요행수를 바라기 힘들다. 그러나 중위권 수험생들은 공대나 이학계열 등 자연계 학과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인문계에 비해 훨씬 넓다. 선택을 잘 하면 예상보다 높은 점수대의 대학에 입학할 여지도 그만큼 크다. 주의할 점은 중위권 수험생 가운데 수리 '나'형에 응시해 자연계열 응시집단에 포함되지 않은 숫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 점수대 대학들은 대부분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데다 가중치를 준다 해도 낮은 게 보통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일수록 연구하라=현재 대학의 모집 인원은 수험생 수보다 많다. 중·하위권 대학에서 미달 학과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올해 경우 표준점수 도입, 전형 요강 다양화 등으로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은 예상이 대단히 힘들다. 원서 접수 막판까지 지원하는 수험생의 점수 분포, 경쟁률 추이를 파악해 학과를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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