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대 선택'하기 전에…질병극복·환자치료 사명감 충만한가

해당대학 연구여건도 따져봐야

의대 열풍이 좀처럼 숙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 대부분이 의대에 진학하면서 전국 의예과의 합격점 차이도 미미해졌다.

수능 점수나 내신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대학의 어떤 측면을 보고 지원을 결정해야 할까. 정승혜(31·여) 대구가톨릭대 류머티스 내과 교수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정 교수는 경일여고를 졸업한 뒤 지난 92년 대구가톨릭대 의예과에 입학해 지난 3월 교수로 임용됐다.

-최근 입시에서 의대 열풍을 어떻게 보는지.

▲경제적 이유로 의대를 많이 선택한다고 하는데 환자 치료와 질병 극복에 대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 진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신적·육체적으로 힘이 들지만 성실함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수험생들에게 의대 선택 기준을 조언한다면.

▲흔히 대학의 역사나 대학병원 규모 같은 외형적인 측면을 중시하는데, 대학은 배움의 질이 최우선이다.

얼마나 잘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

강의실 수업과 현장 실습이 얼마나 조화되는지도 살펴보길 권한다.

임상 실습의 충실도, 수련 과정과 유학 조건 등도 사전에 고려해봐야 한다.

-선·후배나 교수진 같은 전통도 무시할 수 없지 않나.

▲공부나 연구, 환자 정보 취득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교수진이 얼마나 의욕 있고 역동적인가, 선배들이 얼마나 연구에 몰두하고 후배들을 보살피는가 하는 측면에서는 달리 봐야 한다.

-대학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기도 한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 사람의 전문 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이 얼마나 투자를 하고 기회를 제공하느냐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대학의 잠재력, 병원의 성장 가능성도 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진단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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