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5월 서울국제문학포럼 개최

오에 겐자부로 등 세계적 작가 20명 서울서'평화의 글쓰기'토론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를 비롯해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 등 세계적 작가 20여 명이 내년 5월 한국에 온다.

이들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과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해 '평화를 위한 글쓰기'라는 주제로 한국작가들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5월 24~26일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와 컨퍼런스홀, 광화문 교보빌딩 10층 강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조직위원장 김우창)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고,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하는 자리다.

포럼에 참가하는 외국문인과 지식인들은 노벨문학상이나 세계적 문학상을 받았거나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세계 문학의 거장들이다.

주요 참석자 가운데는 하스미 시게히코 전 도쿄대 총장, 미국의 계관시인 로버트 한스, 환경시와 선시로 주목받는 개리 스나이더, 하이퍼 픽션의 선두주자 미국작가 로버트 쿠버, 혜경궁 홍씨를 소재로 소설을 썼던 영국 여류작가 마거릿 드래블, 아프리카의 대표작가인 케냐 출신 응구기 와 시옹오(Nngugi Wa Thiong'o), 프랑스작가 르 클레지오,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 평론가이자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 등 일본어, 영어권, 프랑스어권 거장들이 포함돼 있다.

스페인어권에서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칠레의 루이스 세풀베다, 쿠바 작가 레오나르도 파두라가 참석한다.

'내 이름은 빨강'이 국내 번역된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 한국전쟁 때 북측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헝가리 작가 티보 머레이, 노르웨이 시인 에를링 키텔센,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인 중국의 모옌(莫言), 중국출신의 망명시인 베이다오(北島) 등도 온다.

멕시코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 독일의 시인이자 평론가 한스 엔첸스베르거, 러시아 여류소설가 베라 그리고리예브나 갈락치오노브나, 인도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판카즈 미시라 등은 현재 참가를 협의 중이다.

한국에서는 김우창, 백낙청, 유종호, 현기영, 황석영, 최장집, 복거일, 고은, 오정희, 김성곤, 김영하, 조은, 김승희, 황지우, 최윤, 김연수, 김광규, 최원식, 박이문, 공선옥, 장회익 등 20여 명이 발제자로 참여하고, 토론자와 사회자로 30여 명이 참여한다.

내년 대회는 단순한 학술대회에 그치지 않고 방한한 세계적 문인들과 지방문인이나 문학단체 교류, 언어권별 학회들의 관련 토론회 등을 통해 국내 작가들의 세계관에 충격을 주고 시야를 넓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주최자인 문예진흥원의 현기영 원장은 "전쟁 위기가 상존하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주제로 국제적 문학포럼이 열리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헝가리 작가 티보 머레이가 제안한 것처럼 내년 행사에서 평화를 주제로 '서울선언'이 나온다면 세계에서 커다란 반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산문화재단은 2000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등 해외 저명작가 20여 명을 초청해 '경계를 넘어 글쓰기'라는 주제로 제1회 서울국제문학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내년 대회는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문예진흥원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으며, 향후 5년마다 서울에서 세계적인 문학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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