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산육교 재가설 놓고 상인간 갈등

새로 가설될 중구 동산육교(계명대 동산병원~서문시장 동산상가)의 위치를 놓고 서문시장 일부 상인들이 위치 변경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장 내 동산상가를 제외한 다른 지구 상인들이 종전 육교와 연결돼 있던 동산상가에 비해 영업상 불리했던 점을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이번엔 위치를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동산육교 재가설 공사는 이미 지난 3월 설계용역을 마치고 7월 주민설명회를 거친 뒤 육교 교각부분 기초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가장 반대가 심한 4지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시장 상인 1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만든 진정서를 이미 구청에 접수시켰다"며 "지난 14일엔 대구지법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도 했다"고 말했다.

육교 재가설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과거에는 임시가설물로 육교와 동산상가를 연결했지만 새로 설치하는 육교만큼은 동산상가와 연결해서는 안된다"며 "중구청의 주장대로 공익성을 고려한다면 새 육교의 위치를 현재보다 남쪽인 계성초등학교 쪽으로 옮겨야 형평성에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동산상가 번영회 측은 육교 재가설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상가 측을 자극할 수도 있는 만큼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는 것. 중구청은 재래시장의 설날 대목을 고려해 늦어도 내년 2월에는 새 육교를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예전 육교도 설치 당시부터 동산상가와 연결돼 있었고, 일부 상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하도에서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육교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어 종전 위치에 육교를 놓겠다"며 "이번 육교 공사는 구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시장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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