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쓰기와 읽기-詩(시)통한 창의력 향상

시는 흔히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 장르로 꼽힌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생활 속에서 시를 가까이해 시가 주는 감동과 의미를 이해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정된 단어만을 주로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은 '시'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통해 언어 감각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어떻게 하면 시에 마음을 열고 다가설 수 있을까.

▽시를 외우자=앵무새처럼 억지로 달달 외우게 하는 것보다는 자주 반복적으로 시를 접하도록 해 자연스럽게 시가 머릿속에 그려지도록 해야 한다. 시를 입 속에 읊조리다 보면 시가 지니고 있는 리듬감을 자연스레 느끼게 되며, 내용과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다. 대구신암초교에서는 지난 1년간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나무를 지정해 좋아하는 시를 매달아놓고 틈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외우도록 하고 있다.

▽질문 던지기=시를 읽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보는 활동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 시를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김종희 교사는 "주제와 비유, 대구 등을 알려주고 외우도록 강요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시를 이해할 수 있다"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와 같이 낯설고 새로운 표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의미를 찾다 보면 어느새 시는 마음속에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시와 함께 놀기=시를 읽은 감상을 기록하는 것도 좋지만 시의 일부분을 학생이 고쳐 써 보도록 한다든가, 시의 흐름을 파악한 뒤 뒷부분에 어떤 내용이 나오면 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질지를 써 보는 것도 시를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주어진 시와 비슷한 시를 찾아 두 편을 비교해 보거나 유사한 소재로 새로운 시 한 편을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가 준 감동 살리기=시는 읽는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의미가 크게 다를 수 있다. 시를 느끼고 이미지화하는 등 읽는 사람의 역할이 시를 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종희 교사는 "그림이나 만화 그리기 등을 통해 시 속의 이미지를 재구성해 보도록 하면 시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