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향이 두곳이라 행복"…개그맨 김종국씨

전국을 돌며 개인소장 골동품에 대해 출장감정을 하는 TV 프로의 진행자인 개그맨 김종국(43)씨는 스스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신한다.

우선 고향이 두 곳이라서 행복하다. 어릴적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구미 선산(고아읍 원우리)에서 문경으로 이사 온 덕분에(?) 고향이 하나 늘었다는 것.

두 지역을 고향으로 하는 그는 구미에서는 종친회 모임을, 문경에서는 장학 사업과 지역 행사 진행을 주로 한다. 두 고향을 방문할 때면 어느 곳이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슈퍼스타' 대접을 해줘 또 한번 행복하단다.

그는 또 장가를 잘 가서 행복하다. 문경 가은중학교 동기인 부인 윤현미씨가 초등학교 교사라서 너무도 고맙고 행복하다고 연신 자랑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가정교육이 어려운데 교육 전문가를 부인으로 둔 덕분에 안심된다는 것. 중학교 때부터 꽃 피워 온 사랑이 결실을 맺어 두 아들까지 낳아 어엿한 가정을 이룬 것도 행복하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살아 온 삶에 남들보다 큰 행운이 따랐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한다.

가은고등학교 시절 개그 콘테스트에 나가 대구·경북 지역의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과 방송 3사 개그맨 시험에 모두 합격했던 '웃기는 재능'을 항상 감사히 여긴다. 이런 재능 덕에 출장 감정을 나가더라도 고향을 제일 먼저 갈 수 있게 조정할 수 있고, 가은초등학교 장학금 모금운동도 할 수 있고, 또 경북도 홍보대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일류 개그맨이 아니라서 그 마저도 행복하단다. 탤런트 전원주씨와 아나운서 이상벽씨 등은 모두 50세가 넘어 정상에 섰기 때문에 그에게는 아직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고마움을 느낀단다.

또 꿈이 있어 행복한 그다. "50세가 넘으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역사업을 하는 게 남은 꿈"이라며 "힘들 때 따뜻하게 보듬어 준 고향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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