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악도시 조성'사업 곳곳에 문제점

대구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멜로디가 흐르는 음악도시' 프로그램에 기관 단체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지만 예산 부족과 공연시설 미비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현재 음악도시 조성 사업에는 대구음악협회와 월드컵경기장, 대구시민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이 참여해 도심 곳곳에서 매주 행사를 갖고 있다.

또 이달부터는 대구시립예술단 소속 5개 단체가 수성못 야외공연장, 지하철 반월당역, 신천둔치, 국채보상공원 등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두류공원 야외음악당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상설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대구문예회관의 경우 프랑스문화관과 함께 오는 21일 오후 6시 두류공원 일대에서 거리공연 '난장-French in Daegu'를 개최할 예정인데 비산농악단·날뫼북춤·대구시립국악단 등이 출연하는 이번 공연은 케이블 방송을 통해 유럽 지역에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이 사전 계획없이 대구시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행사 준비과정에서 예산 및 준비시간 부족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립예술단의 경우 지난달 말 부랴부랴 행사 준비에 나섰으나 예산 지원이 없어 다른 행사 예산 일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 예정된 예술단의 각종 행사가 예산 부족으로 축소될 우려마저 가 낳고 있다.

또 월드컵경기장, 두류 야외음악당을 제외하고는 조명·음향 등 공연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행사진행에 애를 먹고 있으며 추가 공연 부담으로 시립예술단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월드컵경기장도 지난 3월부터 야외 소무대를 시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무료 공연할 민간예술단체 모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참여가 저조해 공연에 필요한 장비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자원봉사자 경력증명과 특기인증서 발급이라는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참가 단체가 모두 14개에 불과했다.

대구시민회관도 지난달 4일부터 매주 두차례 대공연장 현관 앞 로비에서 '광장음악회'를 갖고 있으나 홍보 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낮고, 출연 단체 섭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지난해 음악도시 조성사업 기획단계에서 관련 기관단체와 예산 지원, 공연계획 등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프로그램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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