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혼·사별…늘어나는 '한부모 가정'

함께하는 주부모임 한부모가족 수기 공모

이혼한 지 7년 된 이모(49)씨. 집도 옮기고 죄인인양 숨어 지내던 그녀는 지금 당당한 자립 여성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간병인 교육을 받아 일을 하면서 고등학생인 딸을 밝게 잘 키우고 있는 것.

남편과 사별한 지 4년 된 김모(55)씨. 의지하던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스스로 죽고 싶은 마음을 누르지 못하고 심한 우울증을 겪었지만 상담 공부도 하고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을 만나면서 남편 없이도 혼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늘어나는 이혼과 예기치 못한 사고, 악성 질병 등의 증가로 남편이나 아내 없이 혼자서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 가족이 늘고 있다. 한부모 가족은 사별, 이혼, 비혼(미혼), 별거 등으로 인해 한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을 말한다. 부모가 곁에 없어 할아버지나 할머니 홀로 손자 손녀를 돌보는 가족도 여기에 속한다.

한부모의 '한'은 '하나'라는 의미와 함께 '온전하다', '가득하다', '크다'는 뜻을 가진 우리말. 한부모는 어머니든 아버지든 한 명의 부모로서 온전하고 가득 차 있다는 의미로 편부, 편모라는 부정적 시각이 담긴 말 대신 사용되고 있다.

"특히 IMF 경제 위기 이후 한부모 가족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결손가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어 현실의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함께 하는 주부모임의 이승은 회장은 혼자 자녀를 키우는 여성가장들이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관련 교육 등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여성가장모임'을 운영하고 있지만, 많은 한부모 가족들이 사회의 편견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어려움을 극복한 뒤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살아가는 한부모 가족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가족에게 힘이 될 수 있고, 사회에 다양한 가족형태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이런 취지로 '충전! 행복에너지, 희망을 나누는 한부모 이야기' 가족 수기 공모를 처음으로 마련하게 됐다며 한부모 가족들의 많은 참가를 바랐다.

△응모 대상: 대구시내 거주 한부모 가족 △응모 형식 및 내용: 시, 수필, 편지글 등 다양한 형식의 글로써 한부모 가족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 현재 아픔을 겪고 있는 이야기 등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 △접수기간: 10월 20일까지 소인 유효(우편, 이메일 등 접수) △시상 내용: 함께한상 1명(상금 50만 원), 힘주기상 2명(상금 30만 원), 나눔상 3명(상금 10만 원) 등 총 12명 △문의: 053)425-7701, hamju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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