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도 7일 당을 향해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금 당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나? 들러리였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 역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을 막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이런 방식이라면 대선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후보가 주도적으로 시기, 방식과 절차를 전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한 후보를 만나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10시 40분쯤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후보가 제안해, 내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실시하겠다고 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에 대해선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특히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면서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후보가 주도하며, 당은 즉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김 후보의 중단 요구에도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에 김 후보 참석을 추진해 직접 의견을 듣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기간(10~11일) 이전에 단일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당원 뜻이 어딨는지 확인하는 건 당 운영에 필요하다. (전당원 투표는)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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