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는 코드가 맞지 않았고 코엘류는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반면 아드보카트는 냉철하게 선을 긋는 프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문장 이운재(33.수원 삼성)가 2일 자전 에세이 '이기려면 기다려라(도서출판 일리)'를 펴냈다.
역대 대표팀 감독에 대한 나름의 평과 2002 한일월드컵축구 뒷얘기, 자신의 축구인생을 주제로 써내려간 이 책에는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 현 감독에 대한 느낌이 실려 눈길을 끈다.
이운재는 '본프레레는 코드가 맞지 않았다'는 소제목을 달아 본프레레호의 문제점을 되짚었다.
본프레레 감독은 개인기 훈련에 집중했고 선수 선발과 기용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이운재는 "몇몇 선수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었다. 그래서 주장으로서 감독에게 찾아가 선수 기용에 대해 다시 고려를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선수들의 불만도 해소되지 않았다"고 썼다.
이운재는 코치들을 제치고 감독에게 직접 찾아간 건 결례이자 월권 행위였지만 당시엔 불만이 고조돼 욕 먹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운재는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이 실수도 많이 했고 인정받지도 못했지만 무작정 비난할 수 없는 건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큰 선물을 선사하지 않았느냐"며 '떠난 자를 위한 변명'을 잊지 않았다.
2003년 10월 오만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에 일격을 얻어맞은 건 '예고됐던 패배'라고 이운재는 기술했다.
당시 선수들은 해외파 위주 언론 보도에 실망했고 이코노미석 항공편, 지방여관 수준 숙소 등 한.일 월드컵 이전에 비해 격이 달라진 처우에 사기가 떨어진 데다 흐트러진 정신력까지 결부돼 패배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운재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히딩크 감독과 참 많이 닮았지만 그라운드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무서운 분은 아니다. 모든 면에서 냉철하게 선을 긋는 프로"라고 했고 "코엘류 감독은 선수들을 지나치게 방임하는 스타일이었고 스스로 너무 외로웠다"고 썼다.
이밖에 그는 '살과의 전쟁'을 치르느라 지나친 감량을 하다 폐결핵 진단까지 받았던 어려운 시절과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 직전에 히딩크 감독이 스페인 선수들의 킥 방향을 찍어주겠다고 제의했지만 자신이 거부했다는 비화 등을 곁들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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