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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 기자의 니 하오! 중국-(4)중국의 '이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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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매년 9%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졸자들 취업난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중국 언론들이 지난해 연말 보도한 대학졸업생(중국은 9월에 신학기가 시작된다)의 1차 취업률(9월 통계)은 72.6%에 달했다. 그 중 대학원생 91.9%, 학부생 81.7%, 전문대생 62.1%가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지난해 대졸자는 338만 명으로 전년 대비 58만 명 증가했다. 올해는 4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국의 공식집계와는 달리 대학생들 체감취업률은 6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청년실업률 모두 9%를 넘었다. 고속성장의 그늘이다.

그래서 원하는 직장과 보수보다는 일단 취직하고 보자는 식의 '보신형' 구직형태가 늘고 있다. 지난 연말 베이징 소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상하이 기업들 취업설명회에서 조사된 대학생들 희망급여는 3천 위안(1위안=약 130원)이었다. 그러나 취업난은 실제급여를 낮췄다. 반면 외국기업들은 '인재난'을 겪고 있다. 대졸자들 눈높이와 기업들 요구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報)는 베이징대학(北京大學)을 졸업한 한 청년이 탕후루(糖葫蘆·과일이나 열매를 꼬치에 꿰어 사탕물을 입혀 파는 중국식 간식)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생업을 잇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신징바오는 집에서 취업 대기 중인 우샤오펑(武小鋒) 군이 탕후루를 꿰고 있는 사진과 함께 "지난해 7월 졸업했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해 베이징에서의 구직을 포기하고 다롄(大連)으로 돌아와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우 군의 말을 전했다.

베이징대는 칭화대(淸華大)와 함께 중국의 최고 명문대학이다. 그런데 이들 대학 졸업생들도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게 믿기지 않는 중국의 현실이다. 취업난과 지나친 경쟁 등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인지 베이징대생들 자살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신징바오에 따르면 우 군은 다롄시의 이과생 중 수석으로 베이징대학 의학부에 입학, 예방의학을 전공(5년제)하고 지난해 7월 베이징대 졸업장을 받았다. 그러나 베이징에서 그를 채용해주는 회사는 없었다. 베이징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한 그는 연초 직원을 채용한다는 다롄시의 질병예방센터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고 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사진: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칭화대생들. 이들도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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