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춤이 다시 인기다. 유행은 돌고 돌지만 지금 춤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방송오락프로에서 탤런트 배슬기가 서서히 몰고 온 복고풍 댄스가 3주 전 영화배우 김수로의 꼭짓점 댄스로 전 국민적 성원을 얻고 있다. 또다시 광풍처럼 불어오는 복고풍 댄스로 살짝 빠져보자.
복고춤이 월드컵 공식 응원댄스로까지 떠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나 따라하기 쉬울 정도로 간단한 동작이 반복되며 함께 할 때 더 즐겁고 흥이 나기 때문.
배슬기 복고풍 댄스의 경우 다리는 리듬만 탄 상태에서 양 손을 하늘높이 찌르고 또 좌우로 펼치는 동작을 반복해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또 동네 불량배를 흉내 낸 '큰 형님 춤'도 어깨를 들썩거리는 동작이 웃음을 터지게 한다.
김수로 꼭짓점 댄스는 삼각형 대형으로 줄을 서 선두 1명이 추는 간단한 춤을 뒤에서 따라하기만 해도 이내 수십명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이 춤은 80년대 젊은이들이 고고장에서 추는 춤으로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복고 열풍으로 전국 댄스계가 이 춤으로 도배하다시피 한 것도 현실이다. 문화센터 댄스강좌를 비롯해 대학생 모꼬지, 신입생 환영회 등 각종 공연에서도 이 춤은 빼놓을 수 없는 코너가 되어버렸다. 나이트클럽에서도 몇 명이 추기 시작하면 이내 수십명이 무대를 장악해버린다.
실제 꼭짓점 댄스는 주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월성 JJ댄스스쿨에서 이 춤을 추자 통유리를 통해 넋을 잃고 바라보던 헬스장 고객들이 가세해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배슬기, 김수로 춤은 인터넷 동영상으로도 널리 배포돼 있으며 이를 보면서 자세한 동작을 연습하는 춤꾼들도 적잖다. JJ댄스스쿨 전미정(35) 대표는 "춤은 항상 유행을 타고 다니지만 이번처럼 대박을 터뜨리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 국민적으로 사랑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 '꼭짓점 댄스'는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응원을 찾고 있던 국민들의 요구에 딱 맞는 응원춤이 됐다. '월드컵 송', '오! 필승 코리아' 등 지난 월드컵 때 부른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면 흥겨움을 배가시키는 춤사위가 된다.
김수로는 1일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앙골라 전에서 다시 한번 꼭짓점 댄스 응원을 보여줘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도 이 춤으로 흥겹게 분위기를 달궈 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춤의 세계에 빠져든 지 8년째인 서미향(25·여) 씨는 "강사로 나가 이 춤을 가르칠 때 배우는 수강생들이 흥겨워하니니까 더 신나서 추게 된다"며 "함께 동작을 맞춰서 추면 주변 사람도 따라오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도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면 이런 분위기는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퇴근하던 회사원, 시장보고 집으로 가던 주부, 학교를 마치고 나온 학생 등 모든 시민이 어우러져 신나게 춤추며 응원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 네티즌 5만여 명은 이미 '꼭짓점 댄스 공식춤 지정'에 동참의 뜻을 밝힌 상태.
회사원 서창수(35·대구시 중구 동인2가) 씨는 "우연히 TV를 통해 보게 된 춤을 보고 너무 신나 재방송까지 보았다"며 "이 춤으로 월드컵 때 다시 한번 신바람나게 응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댄스강사인 신향희(21·여) 씨는 "복고풍, 디스코, 힙합 등 어떤 춤이든 즐겁게 추면 정신건강에도 좋다"면서도 "꼭짓점댄스를 신나게 추고 나면 스트레스도 달아나고 몸매관리를 따로 할 필요도 없어진다"고 했다.
◇ '꼭짓점 댄스' 요령
꼭짓점 댄스는 요령만 알면 쉽게 배울 수 있다. 꼭짓점 댄스의 원조인 김수로가 직접 가르치는 춤추는 법은 다음과 같다.
1.준비동작-흥 돋우기
우선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린 후에 시선은 45도 각도로 고정시킨다. 한쪽 팔을 들고 흥을 타면서 한쪽 다리로 쿵! 쿵! 쿵! 찍어주면서 본격적인 춤동작을 준비한다.
2.전진, 후진, 찍고찍고
노래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면 팔과 다리를 동시에 벌리면서 흥을 타다가 하나, 둘, 셋 앞으로 전진 후 찍고, 다시 뒤로 하나, 둘, 셋 그리고 방향틀고 이런 방법으로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반복하면 된다.
3.목 반동, 손 쭉 뻗기
정면을 보고 팔을 양쪽으로 쫙 펼친 상태에서 살짝 리듬을 타다 갑자기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몸을 살짝 들어올리듯 두 팔을 하늘로 찌르듯 갔다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온다. 이 동작의 포인트는 손가락 방향과 시선을 45도 각도 위를 보면서 옆으로 쭈욱 나가는 것. 약간의 목 반동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4.마름모 스텝-양 팔을 펼친 상태에서 왼쪽 팔을 직각으로 굽히며 먼저 왼쪽으로 크게 내디딘 뒤 위쪽, 오른쪽, 아래쪽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스텝을 밟으면 된다. 이 동작에선 첫발의 스텝을 강하게 팔은 쭉쭉 뻗으며 과감하게 확! 확! 치는 것이 포인트. 첫 번째 스텝만 강조하고 나머지 스텝은 자연스레 밟으면 된다.
권성훈기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