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계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7일 이라크에 인질로 억류돼 있는 서방의 기독교 평화 운동가 4명 중 3명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이날 25초간 방영된 테이프에 모습을 드러낸 인질은 지난해 11월 26일 납치된'크리스천 피스메이커 팀' 소속 영국인 노먼 켐버(74), 캐나다인 제임스 로니(41), 하르밋 싱 수던(32) 등 3명이다. 그러나 함께 납치된 미국인 톰 폭스(54)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테이프에서 3명의 인질은 방안에 앉은 채 카메라를 향해 말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음성은 삭제된 채 방영됐다. 그러나 알 자지라는 이들이 소속 정부와 걸프 연안국가에 자신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지난 2월28일 녹화된 것으로 기록돼 있는 이 비디오 테이프는 인질을 억류한 무장단체가 지난 1월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한 뒤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이에 앞서 알 자지라는 지난 1월 28일 이들 4명이 함께 있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으며 당시 '정의단의 검'이란 단체가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를 석방하는 것이 이들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속한 크리스천 피스메이커 팀은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평화운동 단체이다.
한편, 영국은 자국인이 포함된 이 테이프가 방영된 직후 즉각 인질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무성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비디오를 방영하는 것은 (인질의) 친인척들에게는 극도의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평화애호가인 만큼 그들과 그들의 가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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