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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욕설'…희비 엇갈린 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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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에이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한국의 2-1 승리로 끝나는 순간 양팀 더그아웃 표정은 극명하게 갈렸다.

9회말 2사1루에서 일본의 다무라가 오승환의 가운데 약간 높은 공에 헛스윙으로삼진을 당하자 승리의 주역 이종범(기아)을 비롯한 내, 외야의 선수들과 더그아웃에있던 선수들은 모두 마운드로 뛰쳐 나왔다.

이들은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투수 오승환(삼성)을 중심으로 서로 부둥켜안고 덩실덩실 춤을 췄으며 두 손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선수들은 이어 대형 태극기를 앞세워 1루를 지나 외야까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조 1위 4강 진출을 자축했고 한 선수는 '한국 야구가 세계를 정복했다'는 의미로대형 태극기를 마운드에 꽂았다.

경기 내내 더그아웃 난간에 기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이 깔끔한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주변 코칭스태프들과 악수를 나눴으며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들을 일일히 격려했다.

반면 아시아 예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한국에 무릎을 꿇은 일본 더그아웃은 말을잊은 코칭스태프와 고개를 떨군 선수들의 망연자실한 모습 뿐이었다.

오사다하루(王貞治) 감독은 입을 꽉 다문 채 눈만 껌벅거렸으며, '30년 동안 일본을 못 이기게 해주겠다'는 망언을 서슴치 않았던 일본 간판타자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카메라를 피해 고개를 돌리더니 욕설을 내뱉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일본 선수들은 멍한 표정으로 한국의 자축 퍼포먼스를 지켜봐야만 했고 일부는눈물을 글썽이거나 두 팔 사이에 고개를 파묻은 채 얼굴을 들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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