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는 사람, 갑작스레 손뼉을 쳐대며 까르르 웃는 사람, 몇 십분째 까딱도 않고 신발작업을 하는 사람, 별안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사무실 돌아 다니는 사람, 사장에게 반말하는 사람…'
직원 40명가운데 20명이 정신지체(1~3급)장애인이거나 몸이 불편 한 장애인들로 차려진 한국스파이크(주) 남정호(53)사장의 장애인 사랑이 감동을 주고 있다.
영주시 가흥동 옛 세무서자리에 있는 한국스파이크(주)는 군용 전투화와 경찰 단화를 만드는 회사로 겉보기에는 여느 제조업체와 다를 바 없지만 남 사장은 장애인복지관과 노동부사무소에서 추천 받은 장애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은 남의 아픔도 모른다."는 남 사장은 "함께 생활하면서 더 많이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공장장 이종국(57)씨는 "수십번 반복 교육을 시켜야 하는 장애인들이지만 남 사장은 싫은 기색 한 번 안 한다."며 "지난해 기숙사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설치, 사용법까지 교육시켰다."고 고마워했다.
"2년간 근무하고 있다"는 장애인 배길순(45·가명)씨는"주 5일근무를 하고 빨간날(공휴일)을 모두 쉬게 해줘 좋다."며 "사장님이 가족처럼 대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IMF가 불어닥친 1998년 봉화 농공단지에서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난 뒤 아픔과 좌절을 겪어오다 2001년 지인들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회사를 설립, 2002년 국방부 군수업체로 지정 받고 국방부와 경찰청에 전투화를 납품, 연간 4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남 사장은 "장애인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고 강조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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