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에도 '봄바람'이 분다. 그 바람을 타고 '결혼'을 주제로 한 단막극 3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극단 한울림은 15일부터 파랑새 소극장에서 극작가 이만희 작품 '돌아서서 떠나라', 안톤 체홉 작 '청혼', 이강백 작 '결혼'을 잇따라 공연한다.
남녀간의 사랑이 모두 같을 수 없듯, 3편의 작품이 지닌 맛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3편 모두 인간의 정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변치 않는 가치는 '진실한 사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15~23일 먼저 무대에 오르는 '돌아서서 떠나라'는 순애보적인 사랑이 남기는 애틋한 맛이다.
박신양·전도연이 출연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영화 '약속'의 원작인 이 작품은 서른 셋의 그녀에게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져간 한 남자에 대한 사랑이야기다.
여의사와 조직 보스간의 장난스럽게 시작된 관심은 점점 사랑으로 커져간다. 그러나 이들 앞에는 이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고, 결국 둘은 마지막 만남을 준비한다. (70분, 평일 오후 4시30분, 토·일 오후 5시. 월·화공연없음)
2탄 '청혼'과 3탄 '결혼'은 옴니버스 형태로 꾸며 26일부터 30일까지, 그리고 5월 6·7일 한 무대에서 동시 상연된다.
'청혼'은 서른 두살의 노총각 로모프가 츄부꼬프의 딸인 스물 아홉의 노처녀 나탈리아에게 청혼하러 갔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청혼'을 위해 만났으나 별 것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는 두 남녀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이 살아가면서 맺고 있는 여러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던져준다. 세상에서 싸움 구경이 재밌다고 하는 이유도 확인할 수 있겠다. (40분)
'결혼'은 빈털터리 남자가 결혼하는 방법, '덤'의 인생철학을 다룬 코미디다. 웃음과 경쾌함, 그러나 포장지를 뜯어낸 상자 안에는 '진실한 사랑'이 들어있다.
땡전 한푼 없는 '남자'가 결혼을 하겠다고 고급 주택을 빌린다. 빌린 물건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남자는 빨리 여자의 승낙을 받아내려하지만 여자는 '저울질'만 한다.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에게 남은 건 진실된 마음 하나. 여자는 그런 남자의 마음에 반한다. (40분,26~28일 오후 7시30분, 5월 6·7일 오후 7시)
정철원 씨가 총연출을 맡았다. 극단 측은 신청을 받아 청춘남녀를 위한 프로포즈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연 당일 청첩장을 가지고 오는 관객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청소년 5천원, 일반 1만원. 053)784~2026.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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