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독일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최종전 상대인 스위스가 16강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KBS 해설위원인 이용수 세종대 교수(체육학)는 13일 서울대 멀티미디어강의동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경험과 2006년 독일월드컵 전망' 주제의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토고전 '압박· 스피드'=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월드컵을 치른 그는 예선 첫 상대인 토고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으로 꼽고 '압박과 스피드'가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분위기를 90분 내내 끌어가면 이길 수 있지만, 만약 선제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전으로 넘어가면서 압박이 느슨해지면 어려워진다"며 경계해야 할 선수로 포워드 3명 가운데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날FC)와 스피드가 뛰어난 카데르 쿠바자(FC 소쇼)를 꼽았다.
또 토고 '베스트 11'에 190cm 이상 필드 플레이어가 4명이나 돼 세트플레이 등에서 공중 볼 다툼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어 최진철 등 중앙수비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전 '압박· 볼 통제· 공간 축소'=이 교수는 프랑스를 '득점보다는 실점을 허용치 말아야 할 상대'로 꼽고 '압박, 볼 통제, 공간축소'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비기기만 해도 되는 입장이므로 수비형 미드필더 수준에서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되 스피드가 뛰어난 프랑스에 틈을 주지 않으려면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 공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전 '침착 ·인내· 공간 활용'=스위스를 '16강 최대 난적'으로 꼽은 이 교수는 '침착, 인내, 공간 활용'을 염두에 두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여기서 한국의 조별 리그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통상 한국팀의 공격 출발점은 중앙선 좌우측면이라는 점에서 스위스의 4-4-2 선수 배치가 우리에게 가장 힘든 포메이션"이라며 스위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요한 포겔과 박지성 싸움이 승패의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위스 미드필더와 수비라인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면 우리 공격이 매우 힘들어진다"며 "박지성 선수가 이 공간을 활용해 뚫고 들어가야 하며 다른 선수들은 다시 생기는 빈 공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팀 베스트 11=이 교수는 2006년 한국대표팀 예상 베스트11으로 이동국, 박지성, 이천수, 이을용, 박지성, 김남일, 이영표, 조병국, 최진철, 송종국, 이운재를 들었다.
그는 "이동국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게 되면 원톱에 안정환이나 조재진이 들어갈 공산이 크다"며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박주영과 설기현 등을 꼽을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차두리를 중앙 포지션에 두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베스트 11의 최대 문제점으로 중앙 수비수를 꼽으며 "큰 키와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중앙수비수를 적극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협회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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