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맞선 등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지는 철이 돌아왔다.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하는 80%는 첫인상. 때문에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맞선 자리에 입고 나갈 옷차림 때문에 여간 고민이 아니다. 게다가 '이쁜 남자' 신드롬까지 불어닥쳐 남성들로선 과연 어떤 코디로 여성들에게 어필해야 할지 자못 걱정. 무작정 새 옷을 사자니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다. 그렇다고 낙담하긴 이르다. 올해 유행인 슬림형 정장에 넥타이나 셔츠를 제대로 받쳐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을 낼 수 있다.
올봄 패션의 유행색은 단연 '화이트'.
따라서 넥타이 색도 밝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민트, 그린 계열이 두드러진다. 민무늬 셔츠와 맞추기에는 줄무늬 넥타이가 적당하다. 아울러 단색 민무늬 넥타이도 뜨고 있다. 특히 얼핏 봐서는 단색 넥타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줄무늬 조직이나 자카드 무늬가 있는 '솔리드 넥타이'가 최신 유행이다. 그렇다고 고가 브랜드를 찾아나설 필요는 없다. 넥타이는 어떤 색깔, 어떤 무늬를 받쳐 입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굳이 비싼 브랜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주의할 것은 올해 '네오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남성 정장도 날씬하게 몸매가 드러나는 패션이 유행인 만큼 넥타이도 맞춰서 매야 한다. 정장은 슬림한데 넥타이 폭이 너무 넓다면 둔한 느낌을 준다. 다소 폭이 좁은 '슬림 타이'를 매면 지적이고 젊은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또 정장의 'V-존'에서 넥타이보다 바탕의 셔츠가 너무 많이 보이면 산만한 인상을 주기 쉽다. 넥타이 폭이 너무 가늘거나 굵게 되면 눈에 쉽게 띄어서 어색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정장 컬러에 맞춰 폭을 택해야 한다.
넥타이 매는 법도 서너 가지 익혀두면 좋다. 인터넷에 '넥타이 매는 법'을 검색하면 그림까지 곁들여 상세히 설명해 준다. 넥타이 매듭은 셔츠 깃 모양에 따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매듭 모양보다는 크기. 셔츠의 양쪽 깃이 만드는 빈 공간의 2분의 1~3분의 1 정도를 매듭이 차지하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깃이 넓은 셔츠의 경우, '윈저 노트'(Windsor Knot) 방법이 좋고 깃이 좁은 경우는 '포 인 핸드 노트'(Four in hand Knot)를 추천한다. 어떤 매듭을 택하든지 넥타이 길이를 맞추는 것은 기본. 가장 멋있게 보이는 길이는 넥타이 끝이 벨트 위에 오는 정도. 이보다 짧으면 마치 리본 맨 초등학생처럼 보이고, 길면 둔한 느낌을 준다.
이지적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코디법 중 하나는 '블랙 앤 화이트'. 정장도 은은한 실버 수트가 유행인 만큼 여기에 맞춰 블랙 드레스셔츠를 받쳐 입거나, 밝은색 정장이 없다면 블랙 수트에 일반적인 흰색 드레스셔츠, 블랙 타이를 매는 것도 감각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이처럼 블랙 앤 화이트 코디를 했다면 넥타이나 장식은 가급적 단순화하는 게 포인트. 세련된 느낌을 살리고 싶다면 화이트 셔츠에 블루가 가미된 패널 패턴이나 그린이 가미된 스트라이프 타이를 연출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색상만 따진다고 멋쟁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드레스셔츠를 깔끔하게 입으려면 목 둘레의 경우 검지 손가락을 쉽게 넣을 정도, 소매길이는 팔을 내린 상태에서 손목에서 1㎝ 밑에 커프스 끝이 오는 것이 적당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김일중 파트매니저는 "맞선시에는 무거운 색의 기본 정장보다는 다소 밝은 색의 캐주얼정장이나 셔츠, 넥타이가 호감을 사는 데 좋다."며 "하지만 너무 화려하거나 코디가 되지 않는 의상은 오히려 가볍거나 반감을 살 수 있는 만큼 매장 코디로부터 자신의 피부색이나 이미지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아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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