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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둘째딸, 아들 부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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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딸이 태어났을 때 내심 섭섭했다.

한 달만에 이름을 짓는데 날씨가 하도 더워 여름 夏자와 돌림자를 써 '하진'이라고 지었다.

첫딸이 자라는 모습을 볼 때는 뭐든지 조심스러웠는데 둘째 딸은 괜히 한 대 때리고 본다. 그래서 지금은 나의 레슬링 파트너이다.

둘째 딸은 자신의 이름을 좋아한다. 내가 '꼴통' '납짝이'라고 부르면 '하진'이라고 불러야지 하며 정정을 요구한다.

그렇게 장난을 치며 정이 쌓여 지금은 태어날 때의 섭섭함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돌 사진을 보면 둘째 딸은 "하진이가 남자였을 때"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으니 괜히 미안하다.

예쁜 드레스를 입혀주지도 않고 남자아이처럼 돌 사진을 찍은 것과 둘째 딸인데 뭐 돌잔치를 또 하겠냐며 작은 케이크에 초 한 개를 꽂아 돌을 대신 한 것이….

이제 곧 둘째 딸의 여섯 살 생일이 다가온다.

미안한 마음에 이번 생일엔 좋아하는 인형을 하나 사주고 거래해야겠다.

"납짝아! 궁디 한번만 물자! 안 아프게 물께"

박정기(대구시 수성구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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