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프로농구 사상 첫 '퍼펙트' 챔피언

서울 삼성이 2005-200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판을 모두 휩쓸어 왕좌에 올랐다.

삼성은 25일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울산 모비스를 85-79로 꺾고 2001년 우승 이후 5년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부터 4차전을 모두 승리, 정상에 오른 팀은 삼성이 처음이다.

또한 삼성은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로 직행한 뒤 대구 오리온스를 상대로도 3연승을 거두는 등 역대 플레이오프 최초로 7전 전승, 승률 100%를 올린 팀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꾸준한 활약한 펼친 강혁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 23일 3차전까지 전반에 고전했던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에 앞서 "1,2쿼터를 우리 페이스로 만들거나 최소한 대등하게 가겠다"며 초반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고 했다.

외곽보다는 장신을 이용한 골밑 공격에 주력한 삼성은 그러나 1쿼터를 21-22로 뒤졌고 2쿼터 들어서도 모비스 양동근에게 점프슛, 크리스 윌리엄스에게 레이업슛을 잇따라 허용하며 4분23초를 남기고는 26-33까지 끌려갔다.

자칫 침체될 뻔 했던 분위기를 띄운 것은 이규섭이었다.

이규섭은 2쿼터 종료 3분6초전 31-33로 따라붙는 3점슛과 종료 2초전 다시 3점슛을 작렬시키는 등 3개의 장거리포를 포함해 11점을 넣어 삼성이 43-42로 앞서가게 만들었다. 유재학 감독은 "여태껏 해온 것이 아까워서라도 우리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고스톱을 빗대어)'5광'을 하기는 쉽지 않다"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지만 3쿼터 들면서 모비스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3쿼터 종료 5분49초전 이규섭이 3점슛으로 53-47로 점수를 벌리자 이번에는 오예데지가 연속 2개의 덩크슛으로 림을 흔들었고 존슨의 레이업슛 뒤 3점 플레이와 자유투 등으로 종료 1분2초전 70-58를 만들었다.

이쯤되자 관중석에서는 '삼성 챔피언'이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지만 모비스는 4쿼터 시작 3분께부터 마지막 반격을 시작했다.

윌리엄스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혀가기 시작한 모비스는 종료 3분40초전 하상윤의 레이업으로 76-78까지 따라 가며 원정 응원온 모비스 팬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삼성은 이규섭이 20초 뒤 3점슛을 터뜨려 줘 급한 불을 껐고 아쉽게 림을 외면하는 모비스의 슛을 신장 우위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걷어내 시간을 소비시켰다.

모비스는 1분여를 남기고 재개한 공격에서 우지원의 패스가 정확하지 못해 볼을 받던 윌리엄스가 라인 크로스를 범했고 종료 26.4초전 윌리엄스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빗나가 역전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강혁이 자유투 2개를 넣고 이규섭이 레이업슛을 추가한 뒤 손을 번쩍 들며 승리를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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