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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1천리를 가다] 이삼우 기청산식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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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꽃처럼 그렇게 살고싶다"

포항 청하면에서 기청산식물원을 운영하는 이삼우(66) 씨는 동해안 지킴이다. 그가 지키려고 하는 목록에는 산이며 나무며, 풀, 바위 같은 자연도 있고 바다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서민들의 삶도 들어 있다.

포항 송라면에서 2만 5천 평 넓이에 1천600여 종의 식물을 가꾸고 있는 이 씨는 다양한 직책을 갖고 있다. 지역의 보호수종을 찾고 가꾸는 일을 하는 노거수회(老巨樹會) 회장이자 지역 문물을 연구·보존하고 집필하는 향토사학자이다. 또 교사출신으로 현재 청하중학교 이사장이고 식물원에서는 숲해설가와 식물전문가를 양성하며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의 길잡이 역할도 해준다. 이런 까닭에 이 씨는 대부분 사람들로부터 '선생님'이라 불린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고, 내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거지. 온통 부수고 파헤치는 사람들 천지인데 보호하고 보존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소?"

이 씨는 화진해수욕장 옆 해당화 군락지를 찾아내기도 했고, 군락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2, 3년 전부터는 보존운동을 하고 있다. 꽃이 쌀알을 닮았다는 이팝나무와 은행나무·느티나무를 조경수로 개발해 국내 각지에 보급한 것은 그가 30년 전쯤 시작했던 일로, 서울·대구·부산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숲을 이루고 있는 이들 나무를 보면 보람도 느낀다고 했다. 100% 이 씨의 공로 가운데 하나가 포항 동해면 발산리 해안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천연기념물(372호)로 지정받도록 한 것이다.

"왜 바닷가에 매달리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지만 별 뜻은 없어요. 동해 바닷물이나 바람처럼, 혹은 그 언저리에 붙어 사는 꽃처럼 살고 싶어 그래요. 송라 청하 앞바다를 보면서 어릴 때부터 다져온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겁니다."

포항·박정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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