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씨 자금원·주변인물 집중조사

휴대전화 4대 개설후 2대 대여…"돈 빌려 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을 수사중인 검. 경 합동수사본부는 24일 '박대표 테러범' 지충호(50)씨의 자금원 및 배후세력 규명을 위해 주변인물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합수부는 특히 안정적인 직업이 없는 지씨가 신용카드로 매달 평균 100만원씩 사용했다는 등 지씨의 자금원과 관련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지씨와 주변인물을 상대로 자금출처를 본격적으로 캐고 있다.

이와 관련, 합수부는 지씨가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한 뒤 작년 11월 신용카드한 장을 발급받아 지난달까지 매달 평균 100여만원씩, 모두 764만원을 사용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확인 중이다.

합수부는 또 지씨가 친구로부터 받아 사용하다 고장난 중고 휴대전화와 작년 10월 자신이 5만원을 주고 할부로 구입한 신형 DMB폰 외 2대의 휴대전화를 갱생보호공단 생활관에서 함께 지낸 동료들의 부탁을 받아 자신 명의로 개설한 사실을 확인했다.

지씨는 15만∼16만원이 넘는 휴대전화 통화요금에 대해 "돈을 못내 연체하다 친구 도움을 받아서 해결했다"고 진술했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합수부는 지씨의 친구와 가족 등 주변인물을 참고인 자격으로 차례로 소환해 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가 어떻게 카드대금과 휴대전화 비용을 충당했는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합수부는 지씨가 출소 이후 접촉한 정당인들도 필요할 경우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합수부는 압수된 지씨의 농협통장 거래내역을 살펴본 결과 지난 3월부터 매달 17만원의 기초생활 보조금이 3차례 입금됐고, 갱생보호공단의 취업압설 후원금 20만원 등 모두 8차례의 입금내역이 있으나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전날 지씨의 친구 최모씨를 소환해 "3월부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수십차례에 걸쳐 80∼1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갱생보호공단 생활관 직원 등이 "지씨가 몇천원부터 몇만원까지 빌려갔다"고 진술함에 따라 지씨의 정확한 부채내역도 확인 중이다.

합수부는 지씨의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여성 1명과 1시간 이상 수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 이 여성도 조만간 소환해 참고인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부 관계자는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씨 명의의 계좌와 신용카드가 있는지 확인 중이며 지씨가 접촉한 사람 및 지인들에 대해 탐문수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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