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선거유세중 피습당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입원 닷새째인 24일 상처 부위를 꿰맨 실밥의 3분의 1 가량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그러나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은 부위가 예상보다 많아 실밥을 뽑은 부위는 전날 계획했던 절반보다 줄어들었고, 당초 1주일로 예상했던 입원 기간도 실밥 제거 이후 최대 2주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 대표를 치료중인 세브란스병원 탁관철 주치의는 브리핑에서 "아직도 창상이 잘 아물지 않는 부분이 있어 3분의 1 정도만 실밥을 뽑았다"며 "나머지는 내일쯤 시도할 예정이나 다 뽑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창일 병원장은 퇴원 일정과 관련, "현재로선 말할 수 없다. 토요일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일반적으로 합병증이 안 생기면 퇴원은 보통 (실밥을 푼 뒤) 1주일에서 길게 잡아 2주일 후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은 입원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상처의 상태를 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오늘도 절반을 뽑는다고 했지만 3분의 1밖에 못뽑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탁 주치의는 박 대표가 언제부터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지를 묻자 "근육이 제대로 붙으려면 4주가 걸린다"면서 "크게 말하려면 근육을 써야 하니 3~4주 정도 말씀을 크게 할 수 없다"면서 선거 유세 등은 자제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정복(劉正福) 비서실장은 "퇴원 일정은 전적으로 병원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전 6시께 일어나 우유와 두유, 미음을 든 뒤 일간지를 읽던 도중 치료를 위해 방문한 의료진을 환한 미소로 맞았다.
박 대표는 특히 피습 당시 생명까지 위험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읽으며 "정말 럭키했다(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고 말했다고 박 원장은 전했다.
이날 박 대표의 병동에는 김기춘(金淇春) 여의도연구소장과 홍준표(洪準杓) 공성진(孔星鎭) 의원 등 소속 의원들과 사학법인연합회 조용기 회장 등 사학 관계자 등이 다녀갔다.
박 대표의 외삼촌인 육인수(陸寅修) 전 의원은 쾌유를 비는 꽃바구니를 보냈고, 정진석(鄭鎭奭) 추기경도 난을 보내왔다.
한편 박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 회원들은 "정치적으로 오버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의식한 듯, 입원 첫날부터 계속해온 병원앞 '쾌유기원 농성'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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