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리게만 생각되었던 큰 아들이 훌쩍 커 어느새 스물 여덟이 되었다.
울 가을에는 꼭 결혼하겠다고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다.
벌써 둘이는 사귀어 왔던 사이였단다.
얌전하고 이쁘다.
아들이 결혼하면 시어머니가 될텐데 긴장이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지나온 28년을 돌이켜, 시어머님께서 내게 해 주신 걸 찬찬히 적어본다.
작은 일에도 감사한다. 적은 용돈, 고기 한 근, 꽃 한 송이라도 받으시면 고맙다고 꼭 말씀하신다.
부부싸움하고 시어머님께 응석 부리면 절대 아들 편 들지 않는다.
딸들에게 며느리 흉보지 않고 좋은 일만 얘기하신다.
설날 세뱃돈 아들들에게 주지 않아도 며느리는 꼭 챙기신다.
잘못한 일, 마음에 들지 않는 일도 즉석에서 나무라지 않는다. (내가 무안해 할까봐..)
나중에 모아 두었다가 단 둘이 있을 때 "그때는 이렇게 하면 좋았겠제" 하며 비유법을 쓰신다.
주방 일은 꼭 같이한다.
철부지로 시집와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항상 다독거려 주신 어머님!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셔요.
어머님을 본받아 며느리에게도 잘할게요. 사랑해요.
여종희(대구시 남구 대명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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