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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터 토고 감독, 선임에서 사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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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오토 피스터 토고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6 독일 월드컵 개막 당일 사의를 표명하고 훌쩍 집으로 떠났다. 한국과 G조별리그 첫 경기를 불과 나흘 앞두고였다.

피스터 감독의 사임은 선수단과 보너스 지급 문제를 놓고 갈등을 야기한 토고축구협회에 대한 실망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피스터 감독은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선수들이 수당 문제로 훈련을 보이콧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졌다. 이 때문에 내 인생의 큰 꿈이 무너졌다"면서 "선수들을 전혀 원망할 생각은 없다. 문제는 토고축구협회"라고 말했다.

피스터 감독은 토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불협화음에 시달렸다.

피스터 감독은 토고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은 스티븐 케시 전 감독이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전패,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아 든 뒤 2월 말 토고 감독으로 내정됐다.

하지만 당시 일부 선수들은 케시 감독의 경질과 새 감독 선임에 반대하며 축구협회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피스터 감독은 지휘봉만 넘겨받았을 뿐 축구협회로부터 대표팀 소집 계획이나 훈련 스케줄 등에 대해 전혀 통보를 받지 못한 채 허송세월했다.

개인적으로 유럽을 돌며 토고 대표팀 선수들과 면담을 가져온 피스터 감독은 결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지난달 15일을 즈음해 대표팀을 처음으로 소집해 훈련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방겐에 훈련 캠프를 차린 뒤에도 보너스 문제 때문에 팀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이 자율 훈련을 하는 등 시련은 계속됐다.

"4주 훈련이면 월드컵에서 이변도 충분하다", "선수들이 모두 보너스를 받게 해 주겠다"고 큰 소리를 쳤던 피스터 감독.

하지만 그는 결국 선수단과 축구협회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고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개막일에 지휘봉을 내려놓는 불운의 지도자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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