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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는 '버섯과 돼지수육' 끈질긴 경찰 살인사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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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오전 2시,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 신천둔치에서 50대 남자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주위엔 피해자를 비롯해 3, 4명이 함께 먹고 마신 것으로 보이는 술병과 음식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고스란히 남겨진 소주병과 종이컵 등에 용의자의 지문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전날 밤부터 내린 빗물이 지문과 같은 모든 증거물을 없애버렸다.

살인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대구 수성경찰서 신동연 강력1팀장은 "우발적으로 벌어진 살인사건인지라 목격자의 진술은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게다가 믿었던 지문마저 비 때문에 판독불가로 나왔다."고 당시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서 피해자 등이 안주로 먹었던 버섯과 돼지수육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버섯이 들어있던 포장지에 찍힌 상표와 흔히 볼 수 없는 실망사에 싸인 돼지껍질에 경찰관들은 주목한 것. '흔치 않는 이 음식물을 어디에서 샀을까?'에 수사력이 모아졌고, 유통경로를 확인하던 경찰은 이 음식물이 경산의 한 대형할인점에서만 취급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후 경찰은 이 음식물을 사간 25만 장의 영수증을 샅샅이 훑었다. 덕분에 용의자의 범위가 조금씩 좁혀졌고, 사건발생 한 달 만인 21일 용의자 김모(49) 씨를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누가 더 연장자'인가를 두고 시작한 말다툼이 끝내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던 것. 신 팀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한 달 동안 50명의 형사들이 동원됐다."며 "자칫 영구 미제로 남을 뻔했던 사건이 현장에 있던 조그만 음식물을 실마리로 형사들이 끈질기게 추적한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구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수성경찰서 강력1팀 홍성운(37) 경장을 1계급 특진키로 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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