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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청소년들의 중국여행기…호민이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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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호민(17·가명·고2)이에게

안녕. 난 중국에 있는 호민이야. 3박4일 동안 잘 놀고 또 지금 열심히 잘 놀고 있겠지?

난 지금 중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 밤을 아쉬워하고 있단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 열심히 노력해서 또 오길 바래!!

넌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니? 설마 아무런 생각도 없이 남은 방학을 폐인처럼 생활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난 이번 방학부턴 네가 조금 달라졌으면 좋겠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은 이제 그만 접어줘. 네가 지금 하기 싫어하고 귀찮아하는 '배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껴봐.

혹시 기억나니? 가이드 선생님께서 그러셨잖아. 중국 인구 중 3억 정도가 '검은 호적'이라는 말을. 또 그들은 '배움'이라는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그들은 그저 일하고 먹고, 일하고 먹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정말 운좋은 아이라고 생각했어. 정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고 기회도 열려 있잖아. 그 좋은 기회를 네가 꼭 잡았으면 좋겠어.

음~. 갑자기 생각났다!! '네가 허무하게 보낸 오늘이 어제 죽은 이가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다.'란 말이. 정말 좋은 말이지 않니? 이 말을 언제나 새겨놓고 생각해! 어제 죽은 이를 위해서라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을까?

호민아, 네가 이 편지를 보고 달라져 있다면 넌 정말 성공할거야! 그건 내가 확신할 수 있어! 언제나 열심히 하는 내가 되자!!

7월 26일 중국에서 호민이가

참조>인구 억제를 위해 중국은 '한 자녀 갖기 정책'을 시행중인데 딸을 낳은 이들이 아들을 얻기 위해 당국의 눈을 피해 아이를 갖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 몰래 낳은 아이는 호적에 올릴 수 없어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데 이 경우를 '검은 호적', 이러한 아이들을 흑해자(黑孩子. 검은 아이라는 뜻)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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