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영 경북경찰청장을 비롯한 경북경찰청 간부들이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중 잇따라 휴가를 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규정에는 없지만 국가원수가 자리를 비우면 지휘관들은 휴가를 가지않는 관행에 정면으로 어긋나기때문이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13, 14일 이틀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다.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그리스·루마니아·핀란드 등 유럽 3개국 및 미국을 순방하는 노 대통령의 외유기간 중이다. 또 김천경찰서장 등도 경찰청이 지휘관들의 근무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대구·경북을 방문해 감찰을 실시한 직후에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 청장의 휴가 사유는 병원 치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윤 청장은 포항사태 이전부터 후두염을 앓아온데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어깨결림 통증을 앓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들은 전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윤 청장이 관행을 깨고 휴가를 간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때문이 아니겠느냐."며 "포항사태로 올해 정기 여름휴가도 못 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청장의 휴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경찰내부에서 조차도 곱지않다. 무엇보다 지역의 최대 현안인 포항지역 건설노조원들의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못찾으면서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원들은 13일 찬반투표를 부결시켜 강경입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경북경찰청의 경우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고 하중근 노조원 사망사건의 이해 당사자다.
또 지난 11일에는 전직 경찰 총수 26명이 '전작권 환수를 반대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경찰 내부에서도 뒤숭숭한 마당이다. 특히 윤 청장은 대통령의 해외순방 전 23개 시.군 경찰서장에게 '대통령의 외유기간중에 순찰을 강화해 대비하라'는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져 이번 자신의 휴가는 더욱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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