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동안 고향에서 모처럼 만난 가족, 친척들은 무슨 얘기들을 나눴을까. 긴 연휴기간만큼이나 많고 다양한 주제가 오갔지만 내년 대선과 성묘 얘기 및 취업 주제가 단연 최대 화제였다. 하지만 하나같이 잘 풀릴 것 같지 않다며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의류업을 하는 박성희(35.여.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모두들 높은 실업률에서 예외가 되지 않는 아들, 딸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1년 앞으로 다가 온 대선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현 정권과 장기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내년 대선에 어떤 인물을 뽑느냐에 따라 아들, 딸들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것. 그는 "일가 친척들은 '내년 대선에서는 나라 전체는 물론 지역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고향을 찾아 성묘를 다녀온 이들은 조상 산소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 추석 성묫길에 나선 이세명(53.대구 수성구 만촌동) 씨는"오랜기간 찾지 않은 산소를 산짐승들이 파 헤쳐 놓아 봉분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며"조상께 몹쓸 짓을 한 셈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수형(72·경북 김천시) 씨네 가족도 사정은 마찬가지. 가문의 젊은 사람들은 모두 외지에 나가 살다보니 산소 꼴이 말이 아니었다.
이 씨네와 박 씨네 가족들은 "'산소를 돌보는 사람이 없으면 묫자리를 아무리 잘 쓰더라도 무슨 소용이냐.'는 집안'어르신'들의 한탄이 터져 나왔다."며"일단 날을 잡아 봉분을 높이고 잔디도 새로 심기로 했지만 가족 납골당 얘기가 이젠 남의 일이 아니다."고 씁쓸해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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