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으로 끝을 맺은 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누가 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VP 후보는 투수인 오승환(삼성)과 류현진(19·한화 이글스), 타자인 이대호(24·롯데 자이언츠) 등 3명. 프로야구 담당 기자 투표로 정해지는 시즌 MVP는 1일 투표를 완료하고 2일 오후쯤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이들이 이번 시즌에 남긴 기록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것이어서 마지막에 웃을 자가 누구일지 점치기 어려운 형편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신인왕은 류현진이 유력하다.
▶아시아 세이브 신기록 작성한 최고 마무리=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돌부처'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최강의 마무리 투수로 '돌직구'를 앞세워 삼성의 뒷문을 책임졌다. 그는 올 시즌 63경기에 나서 4승3패 47세이브(세이브 1위), 방어율 1.59의 성적을 올렸다. 그의 세이브 기록은 일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즈)가 지난해 거둔 46세이브를 넘어선 아시아 신기록. 팀을 한국시리즈 이끈 공로까지 더해져 지난해 신인왕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는 MVP를 노린다.
▶투수 3관왕 달성한 10대의 돌풍='괴물 루키' 류현진은 다승 1위(18승6패), 방어율 1위(2.23), 탈삼진 1위(204개)로 투수 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는 선동열 삼성 감독이 유일하다. 그는 1986년(24승, 방어율 0.99, 탈삼진 214개)에 첫 영예를 안은 뒤 1989년(21승, 방어율1.17, 탈삼진 198개), 1990년(22승, 방어율 1.13, 탈삼진 189개), 1991년(19승, 방어율 1.55, 탈삼진 210개) 등 모두 4차례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신인으로서 류현진이 이룬 빛나는 성적을 알 수 있는 기록.
▶역대 2번째 타자 '3관왕'=이대호가 내민 도전장도 만만찮다. 올해 122경기에 나서 타율 1위( 0.336), 홈런 1위(26개), 타점 1위(88 타점)로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 장타율(0.571)도 1위다. 1984년 삼성 이만수(현 SK수석코치)가 작성한 뒤 22년 만에 탄생한 기록으로 올해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어서 더욱 값지다. 그는 지난해 같은 팀 투수 손민한이 MVP를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롯데 소속 MVP를 꿈꾼다.
▶화려한 옥에 묻은 티=이들 셋은 눈부신 성적을 올렸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 오승환과 류현진은 포스트 시즌 동안 정규 시즌의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대호는 올해 팀 성적이 7위였다는 점, 1995년 김상호 이래 11년 만에 30개를 넘기지 못하며 홈런왕을 차지한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 기대에 못 미쳐 MVP 수상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있으며 구단의 우승에 기여한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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