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고위직 47% '버블세븐' 거주

추병직 건교장관의 신도시 돌출 발표와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의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청와대 브리핑 글에다 이 홍보수석 등 청와대 직원들이 강남 등에 고급 아파트를 소유한 사실까지 불거지자 청와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에 따르면 청와대에 근무하는 재산공개 대상자(1급 이상) 36명 가운데 47%인 17명이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 세븐'이란 지난 5월 청와대가 아파트 가격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꼽은 강남·서초·송파 등지 강남 3구와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지 7곳을 말한다. 청와대는 당시 "부동산 비정상 구조는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버블 세븐'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이라며 "8·31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집값은 그 이후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글을 올린 이 홍보수석이 부인 명의로 강남구 역삼동에 아이파크 54평형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고 강남구 일원동에 극동아파트 36평형도 부인 소유였으나 최근 매각해 청와대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또 이병완 비서실장은 송파구 오금동 오금2차 쌍용스윗닷홈 52평형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차의환 혁신관리수석은 강남구 청담동 현대아파트 53평형, 전해철 민정수석은 강남구 도곡동 43형 아파트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여기다 김진국 법무비서관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아파트 42평형, ▷김선수 사법개혁비서관은 서초구 반포동 한양아파트 42평형 ▷김조원 공직기강비서관은 강남구 도곡동 역삼한신아파트 31평형 ▷천호선 의전비서관은 송파구 방이동 코오롱아파트 25평형 ▷이재순 사정비서관은 분당 이매동 동부코오롱아파트 50평형과 서초구 서초동 삼성쉐르빌 23평형을 본인과 부인 명의로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이 홍보수석은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15일쯤 정부가 강력한 주택공급 정책을 발표할 텐데 중산층·서민들이 주말(11, 12일)에 주택을 사기 위해 우왕좌왕할까 우려해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

또 지난 9일 경제부총리가 밝힌 아파트 분양원가를 20~30% 내리는 등 주택공급 정책에 대해 홍보수석으로서 시장에 믿음을 주기 위한 '지원 사격'이라고 덧붙였다. 부인 명의의 고급아파트 2채 소유에 대해 이 수석은 "공직에 들어오기 전인 2004년 2월 역삼동 아이파크를 분양받아 지난달 입주했다."면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처분, 잔금을 치렀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국민(네티즌)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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