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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도하)노장의 힘 vs 10대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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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도하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여자부 개인전 예선 경기. '할머니' 골퍼 리마 아랍(51·레바논)과 앳된 모습의 '소녀' 골퍼 파트차라유타르 콩크라판(14)이 대결을 벌였다. 아랍은 여자골프 출전 선수 중 최고령, 콩크라판은 두 번째로 어린 출전자다. 6조에 속해 이 둘과 함께 경기를 치른 한국의 최혜용과 인도의 메그나 발 역시 16살, 18살의 소녀. 아랍은 '손녀(?)들'과 라운딩을 한 셈이었다.

이처럼 이번 대회 들어 노장이라 할만한 50대 이상과 15살 이하 소년·소녀 선수가 맞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50대 이상 선수가 30여명 참가한데다 15살 이하 선수도 50여명에 달하기 때문.

특히 눈길을 끄는 종목은 체스와 당구. 다른 종목과 달리 체력이 우선시 되지 않는 덕분에 20~30대 선수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거나 어린 선수들이 노려볼만한 종목이어서 출전자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험이 패기에 밀리는 인상이 짙다. 남자 사격 25m 스탠다드권총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루엥판야우트 오파스(51)가 50대 이상 중 유일한 메달리스트.

이번 대회 최고령 선수인 싱가포르 당구팀 푸안 앨런(65)는 남자 잉글리시 빌리어드 종목에 출전했으나 단식은 1회전, 복식은 8강에서 탈락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 최고령도 당구 일글리시 빌리어드 단·복식과 스누커 단체전에 출전한 박승칠(54). 아쉽게도 모두 16, 8강에서 탈락했다.

체스에서도 노장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여자 최고령 선수인 일본 체스팀 나카가와 에미코(65)는 지난 4일 여자부 개인전에서 51살이나 어린 제다라 도세나(14·필리핀)에게 무릎을 꿇었고 남자부 로돌포 아벨가스(56·마카오)는 남자 개인전에서 자신의 제자 막통콴(15)을 만나 진땀어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10대 초반 선수들도 이번 대회 최연소인 알리 아메르(10·이라크)처럼 참가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금메달을 따낸 선수도 있다. 여자 수영 800m 자유형 계영에 출전한 중국의 양이(13)가 그 주인공.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노장들의 분전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경기 관전법이 될 듯하다.

도하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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