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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형 신호등 '호응'…"무리한 횡단 막아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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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2곳 설치…설계비는 '도형형'보다 비싼 편

"…5, 4, 3, 2, 1".

19일 오후 대구 중구 만경관 극장 앞. 시민들이 깜박이는 초록 불빛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한 시민은 바삐 뛰어가다 신호등에 찍힌 숫자 '3'을 보자 우뚝 멈췄다. 수초 만에 도로를 가로지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20일로 설치 한 달째를 맞는 '숫자형 보행신호 잔여시간 표시기'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역삼각형 신호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장치보다 시간 계산을 정확히 할 수 있는데다 '카운트'가 주는 긴박함 때문에 횡단 여부를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것.

이미숙(40·여·북구 산격동) 씨는 "처음 도형 신호등이 나왔을 때 숫자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무리한 횡단을 막는 등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고 했다. 윤세미(19·여·남구 대명4동) 양도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니 뛸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없고 어림잡아서 뛰던 위험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 숫자 교육에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0일부터 대구 전체 횡단보도 신호등 2천600개 중 동구 신성초교 앞, 북구 북부초교 앞, 수성구 동아백화점 앞, 달서구 죽전네거리 남쪽 등 5곳에 숫자형 표시기 12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숫자형 표시기의 경우 대당 설계비용이 도형형보다 비싸다는 게 흠. 또 햇빛에 반사되거나 먼 거리에 있을 경우 숫자가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구경찰청은 앞으로 운영상 문제점, 장·단점 등을 파악, 각 지역의 교통여건에 맞게 '숫자형' '도형형' 표시기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성용 대구경찰청 경비교통과 경위는 "왕복 8차로 이상 간선도로 등 도로폭이 넓은 곳에는 숫자형보다 도형형이 눈에 더 잘 보일 수 있는 만큼 도로 상황에 따라 맞춰 설치할 계획"이라며 "보행신호 잔여시간 표시기가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 시내엔 숫자형 외에도 도형형 잔여시간 표시기 308대와 음향신호기도 386대가 설치돼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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