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 불황? 호황?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 불황일까? 호황일까?'

미니스커트는 '길거리 경기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증시에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 주가가 오른다.'는 '치마길이 이론(Skirt-length Theory)'이 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하면 호황의 신호탄이라는 얘기다. 경기가 회복되면 여성들의 마음도 열리고 보다 개방적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학자 마브리가 뉴욕 증시와 치마 길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결과, 호황이던 1960년대에는 짧은 치마를 많이 입은 반면 오일쇼크가 닥쳤던 1970년대엔 긴치마를 많이 입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패션업계에서는 미니스커트가 오히려 불황의 신호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도 미니스커트의 유행이 경기가 바닥으로 향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불황에 따른 불안하고 우울하고 답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발랄하고 경쾌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또 패션업계가 불경기 속의 소비 자극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정책적으로 유행시키기도 한다. 불황기에는 물자 절약을 위해 짧은 치마를 입는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옷감 절약을 위해 치마를 짧게 입으라는 법령을 제정하기도 했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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