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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연간 환자 3만5천명…아직 '후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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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은 결핵의 날이다. 1882년 독일의 코흐(Koch)가 최초로 결핵균을 발견, 결핵이 전염병임을 확인했다. 1944년 항생제 스트렙토마이신이 개발되면서 인류 탄생 이래 인간을 숙주로 번성해온 결핵은 종말을 고한 듯했다. 하지만 결핵균은 죽지 않았다. 결핵은 결코 흑백 사진 속의 질병이 아니다.

◆국내 사망자 OECD서 1위

국내 결핵실태조사에 따르면 활동성 결핵환자는 1965년 5.1%(124만 명), 1995년 1.0%(42만 9천명), 2004년(추정치)에는 0.38%(18만 4천 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에선 연간 3만 5천여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도 인구 10만 명당 7명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다. 결핵에 있어선 한국은 아직 후진국인 셈이다.

◆감염 경로와 결핵균의 특성

결핵은 신체 거의 모든 부분에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폐에서 흔히 볼 수 있어 보통 '폐결핵'이라고 부른다. 결핵은 결핵환자의 기침을 통해 나오는 공기방울(飛沫核)로 감염된다. 주로 폐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결핵균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가 병을 앓는 것은 아니다. 감염된 사람의 약 10%만이 발병을 한다. 감염된 지 1년 이내에 발병률이 5%로 가장 높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감염균의 양과 병원성의 정도 그리고 사람의 면역력 등이다.

결핵균은 다른 균과 비교해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이것 때문에 치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결핵균은 산소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모든 생물이 산소를 필요로 하지만 특히 결핵균은 산소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는 죽지 않고 잠복된 상태로 남는다. 어느 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균이 산소가 많은 곳에 정착하면 병을 일으킨다. 잠복해 있는 균에게는 약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할 때 균을 죽이는 약을 장기간 사용한다. 결핵균은 자연적으로 일정 수 이상의 균이 있으면 내성균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아이나(INH)라는 한 가지 약제에는 약 10만 마리 이상이면 내성균이 반드시 생긴다.

◆증상과 진단

전혀 증상이 없는 경우부터 기침할 때 많은 피를 배출하는 객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흔히 호소하는 전신 증상으로는 열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 오후에 식은 땀 등이고 호흡기 자극 증세로는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흉통, 호흡곤란이나 객혈 등이 생긴다.

결핵은 감염 병이므로 정확한 진단은 객담에서 균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흉부 X선 사진 촬영으로 결핵의 병적인 변화를 확인하고 병의 심한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혈액검사를 받을 필요도 있다. 객담검사를 위해서나 다른 병과 구별하기 위해 내시경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을 하기도 한다.

◆하루 정해진 약 반드시 복용해야

결핵 치료의 원칙은 효과가 있는 약제를 사용하고 가능하면 균을 직접 죽이는 살균약제를 우선적으로 쓴다. 초기에는 최대용량을 투여해 내성균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하며 동시에 3, 4가지 이상을 복용토록 한다. 약은 가능하면 하루에 한 번 복용한다. 어떤 방법이든 하루에 정해진 양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 만일 치료가 실패한 경우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환자가 마음대로 약을 바꾸거나 약을 추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런 경우 치료가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약제가 균에 대해 내성을 가져 평생 다시는 그 약을 쓸 수 없게 된다. 결핵약은 그 종류가 제한돼 있어 이런 실수를 두 번 정도 반복하면 치료가 불가능한 난치성결핵이 된다.

결핵은 치료를 시작하고 약 2주일이 지나면 균이 객담에 나와도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가족과 식사를 따로 할 필요가 없으며 사용한 그릇이나 입은 옷, 이부자리 등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정태훈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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