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구.경북, 한국의 文鄕으로 거듭나야

한국 문학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지역 출신 문인들을 기리는 사업들이 최근 활발히 펼쳐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 지역은 걸출한 문인들의 문학적 유산이 어느 지역보다 풍부함에도 불구, 그동안 거진 방치되다시피 해왔다. 2004년 안동의 '이육사 문학관' 개관, 작년 문을 연 경주의 '동리'목월 문학관'등이 그나마 체면을 세워줬다 할까.

때문에 최근 경북 북부지역의 문학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갖게 된다. 영양군은 지훈문학관 개관, '지훈 예술제' 창설, 청록문학상 제정에 이어 오일도와 조지훈의 詩碑(시비)공원 조성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문열의 광산문학관과 더불어 영양을 문향으로 우뚝 세우겠다는 포부다. 청송군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의 문학테마타운 조성을 추진 중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 문인들의 문학관은 훌륭한 교육의 장이자 관광 명소다. 지자체마다 소리없는 문화전쟁을 벌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설가 조정래 경우 전북 김제의 아리랑 문학관에 이어 전남 보성에도 태백산맥문학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명희 문학관도 전주와 남원 두 군데나 있다. 춘천의 김유정 문학관, 평창 이효석 문학관, 옥천 정지용 문학관 등 전국 곳곳에 지역을 빛낸 문인들의 문학관이 들어서 있다. 이상화, 현진건, 이장희 등 뛰어난 문인들을 배출한 대구도 이들의 문학 업적 기념사업이 요구된다.

그러나 문학관 건립 등이 능사는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건물이라도 찾는 이가 적으면 소용 없다. 다양하고 충실한 소프트 웨어와 철저한 관리가 관건이다. 뿌리깊은 文鄕(문향)인 대구'경북이 명실상부한 문학메카로서 文香(문향)을 떨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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