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의 생태하천이 없어지나?'
최근 건설교통부와 주택공사가 국민임대주택 등을 짓기 위해 팔공산 자락의 연경지구(북구 연경동, 서변동, 동구 지묘동)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강행, 환경 파괴 및 난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화천(팔공산 계곡에서 발원해 금호강에서 합류)이 택지개발 예정지를 가로지르고 있어 택지개발이 시작되면 동화천의 환경 및 생태계 파괴가 극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교부와 주공은 2011년 말까지 연경지구 45만 7천 평을 총 6천342가구(임대주택 3천589가구, 일반주택 2천753가구), 인구 2만 3천 명의 '소규모 도시'로 건설할 계획이어서 대구의 허파인 팔공산 일대의 생태 지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건교부가 난개발을 우려하는 대구시와 동·북구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임대주택 100만 호 건설계획'에 따라 밀어붙여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가 2년 전부터 건교부에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해왔으나 국책사업이라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연경지구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지역이라 고밀도 주택이 들어서면 환경파괴가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연경지구가 15층 이하의 아파트 숲으로 바뀔 경우 동화천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달뿌리풀, 왕버들 군락 등 각종 동식물이 사라지고 신천처럼 콘크리트 제방으로 뒤덮이는 등 이 일대의 생태계 교란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은 "동화천은 전국의 환경단체들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할 정도로 도심 생태계의 보고"라면서 "건교부는 환경을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임대주택건설기획단 관계자는 "대구권의 임대주택 수가 턱없이 부족해 연경지구 개발이 불가피하다."면서 "이 일대를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건교부는 연경지구를 2006년 4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고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그린벨트에서 해제하고, 지난 1월에는 개발계획을 승인했으며 사업시행자인 주공은 현재 지주들과 토지보상 협의를 벌이고 있다.
기획탐사팀=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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