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김진경 作 이팝나무 꽃 피었다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1

촛불 연기처럼 꺼져가던 어머니

"바-압?"

마지막 눈길을 주며

또 밥 차려주러

부스럭부스럭 윗몸을 일으키시다.

마지막 밥 한 그릇

끝내 못 차려주고 떠나는 게

서운한지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신다.

2

그 눈물

툭 떨어져 뿌리에 닿았는지

이팝나무 한 그루

먼 곳에서 몸 일으킨다.

먼 세상에서 이켠으로

가까스로 가지 뻗어

툭

경계를 찢는지

밥알같이 하얀 꽃 가득 피었다.

봄날 우포늪에서 건져온 논우렁이 몇 마리를 기른 적이 있었다. 삶아봐야 별로 먹을 게 없을 것 같아 수련을 키우는 질자배기에 넣어 둔 것이다. 그런데 여름을 지내고 들여다보니 빈 껍질만 남아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인가 하고 자세히 살펴봤더니 성냥 알만한 새끼들이 빈 껍질에 소복이 달라붙어 있었다. 새로 태어난 새끼들이 제 어미 살을 다 파먹은 것이다. 어찌 논우렁이만 그러하랴. 우리도 우리 엄마의 몸을 파먹고 몸피를 키웠으니―. 오늘은 어버이날, 연로한 어머니를 한번 업어보시라. 어머니의 몸이 그토록 가벼웠다는 사실에 당신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장옥관(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축구가 일본을 1대0으로 이기고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일부...
경북 영천시는 K-팝 돔 공연장 건설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본격 사업화에 나서며, 이 공연장은 2031년까지 1만~1만5천석 규모로 ...
경북 농촌에서 정부가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농지 심층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농민들은 이 조사가 투기 근절보다는 영농 관행 위반을 적발하...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