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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도 정복하고, 백두대간도 완주하고'…영남이공대 신용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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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킬리만자로 우르피크(5,895m) 정상에서 신용철 교수가 두 팔을 번쩍 들고 등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지난 1월 킬리만자로 우르피크(5,895m) 정상에서 신용철 교수가 두 팔을 번쩍 들고 등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암도 정복하고, 백두대간도 완주하고.'

한 대학교수가 두 차례의 암 공격을 물리치고 보통사람도 하기 힘든 백두대간 완주와 킬리만자로 등정에 성공해 화제다. 암 수술로 갑상선과 위장을 모두 절제해 낸 몸으로 7천여 리 산봉우리를 오르내린 것이어서 그의 인간 승리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신용철(58) 영남이공대 전기과 교수는 40대 중반 때 갑상선암이 찾아와 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건강을 위해 열심히 테니스를 하다가 10여 년 전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바람에 즐기던 테니스를 중단해야 했다.

"물리치료를 받으라는 의사의 조언 대신 앞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행에 재미를 붙인 신 교수는 지난 1999년 7월 백두대간 종주를 목표로 한 '백종회'와 함께 지리산을 시작으로 백두대간 9정맥 등정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백두대간 낙남정맥 종주를 마칠 즈음 얘기치 못했던 엄청난 시련이 들이닥쳤다. 산행 동호인들과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등정을 준비하던 중 위암 판정을 받은 것.

"위암 2기 선고를 받고 위를 완전 절제할 때는 앞길이 막막했습니다."

신 교수는 그러나 "돌이켜보면 당시 킬리만자로 등정을 위해 정밀신체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위암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니까 오히려 킬리만자로가 생명의 은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 중단하지 않았다. 1년 3개월간의 투병생활을 마친 뒤 다시 호남정맥 종주를 시도했다. 주위에서는 극구 만류했으나 등산이 오히려 몸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었다.

백두대간 종주는 이어졌고, 급기야 지난 1월에는 위암으로 포기했던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우르피크(Uhure Peak·5,895m) 등정에 도전했다. 신체의 한계를 느꼈지만 도전자 15명 중 등정에 성공한 5명에 기어이 들어갔다.

이어 지난달 28일 충남 태안반도에 있는 금북정맥 종주를 끝으로 8년간 175회 등정에 걸친 백두대간 대장정을 완성했다. 신 교수는 오는 20일 대구에서 백종회 회원들과 함께 '백두대간 9정맥 완주식'을 가질 예정이다.

"위장이 아예 없으니까 밥을 먹으면 창자로 바로 내려갑니다. 잘 씹어야 하고, 아주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지요. 갑상선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호르몬제도 계속 복용하고 있습니다."

신 교수는 "그렇지만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백두대간 완주와 킬리만자로 등정을 통해 인간의 한계는 끝없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히 체험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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